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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연 Jul 12. 2019

군산의 여름은 춥다.

그 기억 속 여름은 더웠다.


내 기억의 처음은

여기서 부터 였다.

비만 오면 가구를 진열해 놓은

창고에 빗물이 샐까봐

꼭두새벽부터 아버지는

잠을 못 이루셨다.


찌는 듯한 여름

그 창고에 가면

땀이 뻘뻘 났었다.


그 때 내 나이 9살.


가구창고엔 온통 자개장

칠냄새가 머리를 흔들어 놨지만

미로처럼 놓인

가구장농들 사이를 휘져으며

혼자 뛰놀았던 기억이 난다.


2019년의 여름은 덥다.

하지만, 매장은 서늘하다 못해

냉동창고 같다.


아마도, 장사가 안돼서

더 그런 것 같다.


군산의 여름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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