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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Veilpale Nov 19. 2016

병에 기대어 쓴 시



꽃처럼 피는 기침이

나의 폐부에 삽니다.


오늘은 손을 보내고

달을 들이고

내일은 그도 떠나고

고요를 맞을 준비를 하겠습니다


숨이 가졌던 별을

아득한 곳에 토해내는 일이라

삶은 붉고 멍들고 반짝거리고,


언젠가 이 유예가 지나면

나는 어디로든 훌쩍 일어서

그 별들이 빛나는 것을 보러

다시 먼 길을 돌아갈 것입니


홀로 앉은 적막이 웃으며

가만 가만 손을 흔들며

일렁이는 밤하늘에 대고

나를 환송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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