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스 여행의 컨셉은 와인과 남프랑스 등 평소 동경하던 풍경을 떠올리며 동선을 짰던 것 같다.
보르도 인 마르세이유 아웃으로 하면서 추석이라는 성수기를 이용하여 도저히 마일리지 티켓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터키항공'이라는 이스탄불 경유를 선택하여 보르도에 비교적 오후쯤 떨어졌던 것 같다.
(이런 동선-특히 새벽 경유-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다시 하고 싶진 않다.)
후일담으로 이번 남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도시가 어디였냐고 물었는데요.
우리 가족 모두는 다 다른 답을 내놓았듯이 모든 도시가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당이 있던 에어비앤비 숙소는 우리 가족이 생활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에어비앤비에서는 커피를 먹는게 항상 고민스러웠다. 물론 동네 카페를 가도 되겠지만 숙소에서도 해결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는가. 이번 여행에서 대부분의 에어비앤비에서는 간단한 커피머신과 커피가 제공되고 있었다. 처음엔 사용하기 어려워보였으나 기본적으로 일회용 커피캡슐을 설치하고 물을 넣어 뜨거운 압력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이었는데. 간단히 먹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낮에는 더웠지만 밤에는 서늘했고 비도 오락가락해서 여분의 옷을 준비했던 것 같다.
첫날 선택한 와인은 와인샵(l'Intendance)에 들려 Château Chasse-Spleen 2012를 선택했다. 한국에서라면 꽤 나가는 와인이지만 이곳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20유로대로 구매할 수 있었다.
보르도 재래시장(Marché des Capucins)에서 아침에 갓 구운 빵과 과일로 조식을 해결하고 다시 점심을 먹으로 나왔다. 홍합과 감자 요리가 제대로였고 잔으로 팔던 로제와인도 너무 깔끔하고 잘 어울렸다. 자리도 비좁고 화장실도 불편하고 했지만 현지인이나 관광객들이 어울려 지역음식을 잘 경험했던 멋진 곳으로 기억한다.
1일 3곳의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하여 첫번째 방문한 와이너리(Château Prieuré-Lichine). 비는 오고 애들은 시차적응에 실패하여 다 잠들고 어른들은 교대로 투어에 참가하였다. 큰 애는 넘 피곤했는지 바지에 쉬야까지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맡기도 했다.
프랑스에 왔으니 보르도에서 유명하다는 까눌레(canelé)집(Canelés Baillardran)을 방문해 보았다. 모든 인테리어가 빨간색인 이곳에서 제대로된 까눌레와 커피를 맛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