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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Mar 04. 2019

인생의 노잼시기, 일본 애니로부터 얻은 교훈

열혈근성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내가 배운 것

 "지쳤다" 혹은 '인생의 노잼시기' 정도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지난 해부터 계속 이어져 온 고민과 걱정의 시간들. 사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이 맞는 길인지 매일 고민하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최근 본 애니메이션에서 나는 낯 부끄러운 반성의 시간들을 가졌다. SNS에서의 누군가가 우연히 추천하는 글을 보고 왓챠플레이에서 정주행 하게 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때문이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열혈 근성물에서 일상을 되묻다


 한 마디로 히어로를 동경하는 주인공의 성장을 다룬 열혈근성물이다.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던 그런 구성. '개성'이라 불리는 개개인의 특수능력을 인구의 80%가 갖게 된 미래 세계가 무대다. 이런 세계에서 사람들을 해치는 악당들은 '빌런'이라 불리고, 그들을 퇴치하는 정의의 사도들은 '히어로'라 불린다. 


주인공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소년. 히어로를 동경하지만 히어로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개성'이 없는 것이 개성인 '무개성'이 그의 특징.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괴로워하지만 우연히 알게 된 전세계 No.1 히어로 '올마이트'로부터 최강의 개성 '원포올'을 전수받고 유에이 고등학교 히어로과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뻔한 내용 같아보이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설정이 흥미로워서 재미있어 일본에서도 대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확실히 시즌 1,2를 정주행 해보니 무척 재미있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에서 얻은 교훈은 앞서 말한 재미와는 조금 다르다. 나는 이 작품에서 '꿈을 향해 노력하는 내 모습'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얻었다. 


주인공을 보며 되묻는 질문... "나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지?"


 주인공은 히어로가 되기 위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지라도 그 꿈을 향해 말도 안되는 도전을 실행하고, 항상 그 도전의 결과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애니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 "그러면 나는?"


 만화 속에 등장하는 '히어로가 대접받는 세상'이 아니기에 우리 일상은 단조롭고 어쩌면 밋밋하기까지 하다. 일상은 언제나 고민과 고통의 연속이고, 뜻대로 되는 일보다는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다. 나 스스로가 히어로가 될 수 없는 일이기에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결과를 만들기도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내 삶은 항상 그대로여야 할까? 그대로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되는걸까?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 그동안 겪어온 시간들을 생각해보더라도 언제나 최선을 다한 뒤에 예상치 못한 행운과 기회가 찾아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한 뒤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내 손에 '원포올'과 같은 특별한 힘이 있지 않더라도, 히어로가 될 수 있는 '대박'의 기회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좋은 일들은 항상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있을 때 생겨났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을 바라보면서 새삼 깨달았다.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흘러갈 때, '노잼시기'는 찾아온다


 생각해보면, 항상 좋은 일은 최선을 다할 때 일어났고, 지금같은 '노잼시기'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도 그럭저럭 흘러갈 때, 별 일 없는 것'처럼' 일상이 단조로워질 때 찾아왔던 것 같다. 굳이 최선을 다할 이유가 사라지는 시기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목표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무언가를 일궈내는 성취감과 만족감. 그것이 없으면 삶은 단조로워지고, 자꾸 무언가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게 되고, 무엇을 해도 의욕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 


  새삼스럽게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통해 지금 내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다행이다. 이래서 항상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것인가보다. 나와 비슷한 '노잼시기'를 겪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보길 권해보고 싶다. 


"지금, 당신이 가장 강하게 열망하는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를 위해 정말로 노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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