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도가 모두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몇 년 전부터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들이 많아졌고 그중 전통 시장과 청년 창업 모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청년몰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전통 시장의 유휴 공간이나 2층을 독특한 아이템 또는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에게 임대료와 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자금이 부족한 청년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전통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의도의 정책이었다. 그 시작인 2011년 전주 남부시장은 꽤나 성공적으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인천, 대전 등 많은 곳의 청년 몰이 생겨났다.
이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폐업률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SBS 뉴스토리에서는 이를 취재해서 방송하기도 했었다.
(방송 바로보기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42486)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에 입지를 제공하거나 교육, 홍보도 부족했으며 실제 창업 이후에 홍보비 약간을 지원한 것 외에는 지원이 없어 결국 폐업을 했다는 분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죽은 전통 시장이라는 이야기는 유동인구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곳에 돈이 없는 '청년 창업자' 즉 자금도 경험도 부족한 사업자들을 입점시켜서 상권을 살리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정말 청년몰로 시장 활성화를 이루고자 했다면 디자인, 제품, 마케팅 등의 진짜 전문가들을 통해서 교육이 아닌 브랜드 디렉팅을 해주고 홍보 전략까지 설계 한 다음에 창업을 하도록 제대로 지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는 항상 논란이 되는 정부 지원금에 대해서 '창업가의 일' 저자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받지 마라
자금만 주는 것으로는 실제 사업에서의 생존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자금에 발목이 묶여서 더 큰 실패를 하게 되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이해합니다. 링크에 나오는 창업자도 교육비를 환수한다는 말에 울며 겨자먹기로 창업을 강행했지만 빚만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올해 말까지 청년 몰 사업에 190억을 들여 330여 개의 점포를 더 늘린다고 합니다.
이제 올해는 4달도 안 남았는데 말이죠.
청년몰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월세와 기타 비용 포함해도 1~2천 만원 정도 수준의 지원일 텐데 자신의 돈은 그에 몇 배에 달하게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청년의 가장 귀한 자산인 시간을 투자하게 되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