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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도영 Aug 14. 2017

전통시장 청년몰의 몰락

좋은 의도가 모두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몇 년 전부터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들이 많아졌고 그중 전통 시장과 청년 창업 모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청년몰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사진출처 - SBS 뉴스토리)

청년상인 창업 지원사업 - 청년몰 공고

 

전통 시장의 유휴 공간이나 2층을 독특한 아이템 또는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에게 임대료와 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자금이 부족한 청년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전통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의도의 정책이었다. 그 시작인 2011년 전주 남부시장은 꽤나 성공적으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인천, 대전 등 많은 곳의 청년 몰이 생겨났다. 


이런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폐업률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SBS 뉴스토리에서는 이를 취재해서 방송하기도 했었다. 

(방송 바로보기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42486)

(사진출처 - SBS 뉴스토리)
(사진출처 - SBS 뉴스토리)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에 입지를 제공하거나 교육, 홍보도 부족했으며 실제 창업 이후에 홍보비 약간을 지원한 것 외에는 지원이 없어 결국 폐업을 했다는 분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죽은 전통 시장이라는 이야기는 유동인구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곳에 돈이 없는 '청년 창업자' 즉 자금도 경험도 부족한 사업자들을 입점시켜서 상권을 살리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정말 청년몰로 시장 활성화를 이루고자 했다면 디자인, 제품, 마케팅 등의 진짜 전문가들을 통해서 교육이 아닌 브랜드 디렉팅을 해주고 홍보 전략까지 설계 한 다음에 창업을 하도록 제대로 지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는 항상 논란이 되는 정부 지원금에 대해서 '창업가의 일' 저자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창업가의 일)


받지 마라




자금만 주는 것으로는 실제 사업에서의 생존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자금에 발목이 묶여서 더 큰 실패를 하게 되는 것에 대한 경고라고 이해합니다. 링크에 나오는 창업자도 교육비를 환수한다는 말에 울며 겨자먹기로 창업을 강행했지만 빚만 더 늘어났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올해 말까지 청년 몰 사업에 190억을 들여 330여 개의 점포를 더 늘린다고 합니다. 


이제 올해는 4달도 안 남았는데 말이죠. 


청년몰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월세와 기타 비용 포함해도 1~2천 만원 정도 수준의 지원일 텐데 자신의 돈은 그에 몇 배에 달하게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청년의 가장 귀한 자산인 시간을 투자하게 되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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