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홍콩 여행 이후 나는 홍콩 찬양자가 되었다.
내가 눈을 반짝이며 홍콩에 대해 논하고 나면 사람들은 묻는다. 홍콩이 도대체 뭐가 좋냐고.
홍콩이 뭐가 좋냐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건 가서 보고 겪어봐야 아는 것이다.
낡은 홍콩과 현대의 홍콩이 어우러져 화려한 듯 어둡고 어두운 듯 하나 따뜻하다.
이 아이러니함 속에 자꾸 캐보고 싶고 알고 싶은 홍콩의 매력이 있다.
작고 빽빽한 큐브 같은 건물들 안 칸칸마다 각기 다른 모습과 분위기, 사연,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건물들 사이 작은 골목, 거리거리마다, 코너를 돌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나는 홍콩을 더 파헤치고 싶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보지 못한 것, 느끼지 못한 것들을.
2018년 말 첫 홍콩 여행 이후 다음 해인 2019년, 난 몇 번의 홍콩행 비행기에 올라탔고
혼자 혹은 친구와 동행했다.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는 것이 여행이다.
나는 나의 홍콩 사랑을 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함께한 이들도 홍콩에 빠져가고 있다. 나의 지극한 표현의 노력 덕분일까? 이제 나와 홍콩에 같이 가고 싶다는 이들이 줄을 섰다.
오래전 홍콩 여행이 별로였다고, 홍콩의 매력이 뭐냐고 물었던 이들에게 내가 느꼈던 홍콩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아직 나도 경험해보지 못한 홍콩이 너무나 많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방인으로서의 두려움에 도전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면 두배의 용기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홍콩은 혼자든 누군가 함께하든 다른 매력으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쩌다 나는 이렇게 홍콩에 빠지게 되었을까.
도대체 홍콩의 매력이 뭐길래 나도 나를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홍콩에 미쳤는지 하나씩 적어 나가 봐야겠다.
유치한 그날의 감상
홍콩은 기내식 주는 항공도 싸니까 너무 좋다. 안락해.
좌석도 넓고 영화도 좋고 기내식도 맛있고
스낵이랑 맥주도 계속 주고 너무 좋아~
지금이 가장 여행스럽다.
나는 비행기가 좋다. 여행이 좋다.
좋다. 지금 이 순간.
아시아나 홍콩행 비행기 안에서
금성무가 너무 멋있고 여자주인공이 사랑스러웠던 예쁜 영화
<그래도 좋아해>를 보며.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이 뷰가 잔상으로 남아 난 또 홍콩에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