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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phicsmini May 12. 2019

중고차로 두 발에게 자유를!

미국에서 중고차 구매한 프로세스와 그 이후의 것들에 대하여

와,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까. 이 대장정...


일단 나는 차가 필요했다. 올해까진 다운타운 주변에 살았으니 다 걸어 다니는 거리 안에서 필요한 것을 구매하고, 학교도 다닐 수 있었지만, 내년엔 학교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하우스로 이사를 하게 됐으니 말이다. 물론 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노선이 하나밖에 밖에 없고, 무엇보다 집세를 삼분의 일로 내렸기 때문에 보험비나 주차비 등으로 생기는 추가 고정비용이 '퉁' 쳐질 수 있었다. 즉, 여러모로 차가 있어도 괜찮고, 편리할 것 같았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민했던 것은 바로 차를 사는 시기였다. 5월에 졸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름에 물량이 조금 많아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편으로 내가 만약 다른 도시로 인턴을 하러 간다면 지금 차를 사는 게 애매할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은 4월이나 5월에 인턴이 결정 나는 대로 실행을 할지 말지 생각해보기로 했었다. 


그러다 4월 중순, 인턴 자리가 결정됐다. 멀리도 아닌 바로 그냥 이 도시에서 하는 것으로. 그래서 바로 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 탈 일이 많으므로 소형차를 구했고, 그렇지만 종종 짐을 옮길 일이 있으므로 Hatchback 또는 Sedan으로 알아봤다. Reliability 가 좋은 차량을 찾다 보니, Honca Civic이나 Toyota Corrola를 많이 선호하지만, 이들은 인기가 많아서 가격도 잘 떨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생각한 예산에서 가장 완벽한 차량은 Mazda3였고, 그중 연식, 마일리지, 녹슨 것, 여러 기능 들을 테스트 드라이빙을 통해 괜찮은 녀석을 하나 찾았다. 


먼저,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사용했던 사이트

http://www.Cargurus.com

https://Cars.com

http://www.carvana.com 
(카바나는 다른 사이트들과는 달리 중고차들을 이 회사가 소지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처럼 보고 살 수 있는 사이트인데 차량 인도 이후 짧은 기간 안에 세 번 정도까지 교환도 가능한 서비스가 있는 반면, 다른 딜러샵들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https://www.kbb.com


나는 Cargurus를 사용해서 사고자 하는 브랜드, 차종들 중에 40 miles 사이에 있는 차량 리스트들을 추려서 2~3주에 걸쳐 주말마다 가까운 딜러샵끼리 모아 중고차들을 보러 갔다. 가서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보고, 가격 흥정도 약간 해보고, 수리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등 알아보기 위해. 차를 실제로 보러 가기 전에 나도 어떤 것들을 봐야 하는지 궁금해서 구글로 검색해보니 이런 질문을 하라고 하더라.



Why are you selling the car?

Has the car been in an accident?

Can I see your service records?

What car parts are no longer original?

Where have you been taking the car for maintenance?

Who owned the car before you?

Have the air bags ever been deployed?

What issues have come up with the car since you bought it?

Who has been driving the car, and what was the car used for?



그리고 아래는 테스트 드라이브하면서 봐야 할 것들



Air conditioning

Heater

Power steering (steer all the way to the left and right and listen for crackling or whirring noises)

All windows and locks

Signals, brake lights, reverse lights and headlights

Cruise control

Brakes

Stop-and-go performance

Highway performance





차를 골랐고, 테스트 드라이브하고, 구매를 결정했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것들이 또 있다. 참고로 나는 개인 거래를 했다. 여러 딜러샵을 갔지만 맘에 드는 차량이 없었는데, 마침 졸업해서 가는 한국 사람이 올린 차량을 커뮤니티에서 찾게 돼서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사기로 결정했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 거래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긴 하더라. 차를 샀을 때, 만약 문제가 바로 발생하면 딜러샵에 얘기해서 수리비를 좀 받을 수도 있는(?) 서비스가 있는 반면에 개인 거래를 하면 진짜 돈 받고 끝이기 때문에 개런티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거래는 딜러 fee가 없다는 장점도 있긴 하다. 여하튼, 개인 거래는 차량을 정말 꼼꼼하게 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제부턴 내가 했던 차량 구매 이후의 프로세스들이다.



1. 보험을 가입한다. 

차량을 나의 것으로 등록하려면 보험이 꼭 있어야 한다. 주에 따라서 법이 조금씩 다른데 미시간 주는 'No-fault'라는 법이 있다. 사고가 났을 경우, 본인의 차량 수리와 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다. 장점은 프로세스가 빠르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래서 보험비가 높다는 것이다. 


보험사는 저렴해서 학생들이 많이 하는 AAA에 가입했는데 조건들도 Collision이 있을 때 Full coverage로 한 것 외에는 보통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했다. 가격을 알아볼 때는 일단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랜덤으로 직원들에게 연결되는데 2~3명 전화해서 같은 조건으로 물어봐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다른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근데 전화 한 통에 거의 18분에서 20분까지 소요되더라. 나는 2명까지만 전화해보고 지쳐서 둘 중 저렴하게 부르는 사람에게 견적을 받아 결제했다. 결제를 하면, 이메일로 보험 증명서와 자세한 커버리지에 대한 서류를 보내준다. 



2. SOS(Secretary of State office)에 가서 타이틀과 플레이트를 받는다.

SOS에 가져가야 할 것

판매자와 구매자가 주고받은 영수증 : 딜러에게 사면 알아서 영수증을 주지만, 개인 간 거래일 경우는 인터넷으로 샘플 파일을 찾아서 만들면 될 것. 

The assigned vehicle title : 이전 주인의 타이틀 하단에 보면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인을 하는 섹션이 있는데 제출 전 꼭 둘 다 사인을 해야 한다. 

구매자의 보험증명서

구매자의 운전면허증


이걸 제출하면 차량 등록증과 새로운 임시 타이틀을 준다. 공식적인 타이틀(녹색 종이)은 2주 안에 집으로 우편으로 배달된다. 그리고 이때 플레이트(번호판)도 등록해준다. 플레이트를 받으면 본인의 생일이 있는 달이 쓰인 스티커를 함께 준다. 이 스티커는 플레이트의 우측 상단에 부착해야 하는데, 나의 스티커는 녹색 바탕에 'MAY'라고 쓰여있더라. 이게 뭐냐 하니, 차량 등록을 매해 갱신하는 것으로 나의 경우 내년 5월에 SOS에 방문해서 새로운 스티커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생일이 있는 달에 차를 사서 앞으로 1년 동안은 안 와도 된다.)


3. 차량 등록증 종이와 보험증명서를 차량 안에 언제나 꼭 소지한다. 


4. 받은 플레이트를 차량에 부착한다. 


5. 주차 자리를 해결한다. 

나는 아직은 다운타운에 살아서 주차 자리를 알아봐야 했는데, 다행히 여름방학이라 학생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파킹랏 자리에 자리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운전하기 편한 나라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일단, 레인의 가로폭이 넓고, 파킹랏 자리도 넓어서 정말 거지같이 주차했는데도 선 안에 차가 다 들어오더라. 그렇지만, 시내 주행 시 'STOP' 사인도 잘 지켜야 하고, 무단횡단하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조심조심해야 한다. 스피드 티켓도 동네마다 다르지만, 내가 사는 동네는 월 말에 많이 걷어가는 거 같다며 내 차 이전 주인이 주의를 줬다. 고속도로는 속도를 거의 130km/h까지 올려야 돼서 처음엔 무서웠는데 몇 번 타보니 할 만한 것 같았다. 하지만 EXIT이 우리나라 고속도로보다 짧아서 미리 우측 차선으로 붙어 있어야 할 것 같더라. 어쨌든, 이민자 신분으로 있는 이상, 운전이든 뭐든 조심해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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