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를 위한 입력장치_놀이
보아야 하지 먹어야 또 먹지 들어야 따라가지 만져봐야 알지 맡아봐야 빠지지
창의력은 오는 것일까? 생기는 것일까? 창의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무에서 유가 만들어질 수는 없다.
좋은 기억을 많이 쌓아야 창의력이 발휘된다. 좋은 기억은 어떻게 쌓을 수 있나? 놀아야 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어른들은 쉬면서 작가는 쓰면서 독자는 읽으면서
그렇게 하고 싶음이 실현되는 세상 모든 것은 인과 관계 위에 놓여 있다.
빅뱅이후, 양성자와 수소 출현으로 지구가 생겼고, 인간이라는 결과가 생긴 원인은 산소다. ‘지금의 나’라는 원인은 ‘내일의 나’라는 결과를 낳고
‘놀이는 ’하고 싶음을 낳는다. ‘하고 싶음’은 ‘살아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놀이는 살아보지 않은 내일을 살게 하는 힘이다. 놀이는 몸의 공부, 자신의 공부, 자기 관찰의 공부다.
최근 젊은이들이 요리를 시켜 먹는 이유가 칼을 쓰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해체를 못하니 조합하는 것도 못한다.
칼에 손을 베였다고 칼을 쓰지 않고 살고 있나? 칼에 베이면 다음에 더 조심하면 된다. 다행히 주변에 약국이 있고 병원도 있다.
예전에는 엠티 가서 감자도 깎고, 양파도 썰어봤는데 그것마저 다 사라지고 있다.
결과에는 원인이 반드시 있다. 지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다do’라는 입력 장치가 필요하다.
하다보면 보다보면 듣다보면 만지다보면 맡다보면
깊어진다.
웃다보면 울다보면 놀라다보면 풍요로워진다.
그 출발은 ‘하다do’ ‘놀다’이다.
PS.
언어가 생겨나고, 상징적 의미가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이전에도 놀이는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놀이가 더 중요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억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기억은 스마트폰이 다 해준다.
놀이를 할 때 생겨나는 정서적 기억이 많을수록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