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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Aug 06. 2022

질 클레망,『정원으로 가는 길』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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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은 이 챕터에서 소설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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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름은 조르디. 그는 식물 상점에서 식물을 고르고 노트북에서 식물의 원산지를 검색한다. 그의 옆에 다가온 상점의 판매자. 식물학적 기준속을 묻는 조르디에게 판매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고객님께서는 숲에서도 기준속을 발견하지 못하실 겁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건 오직 승인받은 유전자 변형식물뿐입니다.


조르디는 박각시나방을 유인할 수 있는 11호 식물을 선택한다. 그러나 포인트가 부족하여 식물을 구매하지 못하게 된다.


다양성을 보존하고 증가시킨다는 목적으로 보호구역이 설정되고 연이어 또 다른 장벽들이 설치된다. 그 벽 사이의 공간은 인류학자들과 식물학자들이 탐내는 '자연보호구역'이 되는데 주인공은 이 구역의 가이드가 직업이다.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 좁고 뾰족한 탑으로 이루어진 구매본부에 가게 된 조르디. 안쪽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정원의 역사』책을 기계적으로 끄집어낸다. 그는 이내 과거의 '자연', '야생 정원', '미개간지' 등의 단어가 지금의 정원을 말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들 머리 위의 허공에는 슬로건과 움직이는 영상들이 매달려있는 공간. 주인공은 그곳을 빠져나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아주 작은 반도체칩만이 피 묻은 돌바닥에서 반짝이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사람이 살지 않는 협곡 깊숙한 곳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한 인간 존재가 불을 피우고 있었다. 남자였다. 그의 조심스러운 동작과 식물과 동물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걸로 봐서는 정원사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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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했듯이 그는 소설 몇 편을 출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구매하고자 했던 식물이었던 바위수국 (출처: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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