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단 하루 파리에서 가장 로맨틱한 순간은 7월 14일이다. 왜냐하면 프랑스의 독립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에펠탑을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예술”이기 때문이다. 7월은 여행 성수기라 당연히 비행기 티켓 값이 비싸지만 평생에 한번은 꼭 이 불꽃놀이를 보기위해 비싼 티켓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2012년에 파리에 도착한 후 거의 매년 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밤 10시부터 시작되어 30분 이상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정말 끝내준다! 다른말이 필요 없다. 물론 불꽃놀이가 끝나고 나면 엄청난 인파에 집에 가는 길이 상당히 괴롭지만 그것을 감수하는 건 일도 아니다. 매년 불꽃놀이에는 주제가 있고, 단순히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에펠탑을 오브제 삼아 펼쳐지는 광경이 진심으로 상상 이상이다. 우리는 늘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 에펠탑 앞 샹드막스(Champs de mars)광장으로 일치감치 피크닉 준비를 해서 오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파리의 여름은 해가 10시에 지다보니 밤 10시까지 우리는 같이 간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이거저거 먹으며 그 순간을 기다린다. 드디어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순간....무려 30분 동안 숨죽이다가 환호하다가 황홀경에 빠진다. 단언컨대 파리에서 일 년 동안 가장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맛 볼수 있다. 내 눈앞에 펼쳐진 에펠탑, 그리고 에펠탑과 함께 하늘에 수놓아지는 총천연색 칼라, 화려한 불꽃의 움직임과 그것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 사람들의 함성까지 곁들여 지면 나도 모르게 지금 이 순간 내가 파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 막 튀어나오게 된다. 정말 최고로 행복한 순간을 맛보는 날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