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주신대요~
얘들아! 12월 25일에 떡볶이 파티를 할 거야!!
12월이 다가올수록 "선생님!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남았어요?" 또는 "25일은 무슨 요일이에요?" 혹은 "제가 그날 바쁜데 한번 와볼게요!"까지~학원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미소로 연말을 향해간다.
처음 학원을 개원하고서는 일체의 이벤트는 기획하지 않았다. 우선 '공부하는 학원에서 왜?' '열심히 가르치는 게 아이들한테도 더 좋은 거 아니가?' 하는 100% 가성비 따지는 엄마 마음으로 접근했었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은 선물 혹은 학원 로고가 들어간 기념품으로 아이들에게 그날의 기분을 대신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스승의 날! '우리도 떡볶이 파티를 해볼까?' 하는 단순한 생각과 올해는 석가탄신일과 겹쳐 마침 스승의 날이 공휴일 이었다. 공휴일이니 수업요일 빠지지 않는 그리고 공부시간 방해받지 않는 공휴일! 딱 좋았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인데 우리가 선물 드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기특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동시 수용인원 77명인 학원에 79명의 아이들이 방문해 주었고 하루종일 정신없이 스승의 은혜를 머릿속에 새기며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위한 두 번째 떡볶이 파티!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늘 또 한 번의 떡볶이 파티를 진행했다.
행사시간은 오후 12시~3시.
11시 40분 첫 번째 남매손님 등장! "떡볶이 먹으려고 아침도 안 먹고 왔어요!!"
"와! 맛있겠다! 선생님 핸드폰 보면서 먹어도 돼요?"
우리 학원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학원이지만 크리스마스인데 선생님 떡볶이 선물과 더불어 오늘은 다
'괜찮아!'의 날! 넉넉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여 준다.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아이들과 어린 친구들을 데려오신 부모님들까지 학원은 한순간에 시끌 시끌 바글 바글 한다.
봄보다 자란 아이들이 맛있게 많이 먹어주어 원장님은 쌀떡볶이와 짜장소스를 사러 동내 마트를 두 번이나 뛰어갔다 왔다.
등원 요일이 달라 서로 모르던 어린이들도 서로 "어디 학교야?" " 학원에 언제 와?"를 묻고 너무나도 즐거운 대화와 놀이를 한다. 많이 먹고 부족하면 더 먹어라는 선생님 말씀에 네! 라며 너무 즐거워하는 아이들.
이럴 때면 아이들은 아이들이다. 그리 대단한 만찬도 아닌데 두 가지 종류의 떡볶이와 과자와 음료만으로도 너무너무 즐거워하며 고마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해보다 행복했다.
그리고 산타할아버지의 의미를 알아버린 초등 고학년, 중학교 언니 오빠들이 애기들 마냥 좋아해주는 모습이 짠했다. 그 아이들에게도 즐거이 누릴수 있는 그런 기억이길 또 바란다.
가는 길에 칠판에 소감 적어줄 수 있어? 라며 뭐라도 남기려는 사리사욕 가득 찬 원장님의 요구에도 행복하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적어주는 걸 보니, 오늘 너희들의 어느 크리스마스가 조금은 특별했다면 원장님도 보람차고 너무나 행복하다.
산타 할아버지 밤새 아이들 선물 챙겨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입맛에 맞으실진 모르겠지만 돌아가시는 길에 저희 학원에 오셔서 떡볶이 드시고 가세요!!
Merry Christmas!
떡볶이 맛집이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