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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치 Mar 12. 2024

음악적 회귀본능 - 도시인, 넥스트

너무 맞아떨어진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는 회사를 다니는 ‘도시인’의 삶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는 것이 전부였다. 학교를 오래 다닌 탓에 아주 늦게 사회생활에 합류했다. 사회생활의 맛은 ‘도시인’ 노래 그 자체였다. 이렇게 맞아떨어질 수가. 허리에 삐삐차고만 빼고 2024년 지금도 다 여전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나와 다른 점이라고는 아침엔 우유가 소화가 잘 안돼서, 커피 한잔을 주로 하고 있는 정도. 점심엔 패스트푸드는 몸에 안 좋아서, 국밥을 먹는다. 공깃밥은 1/3만 먹는다. 살기 위해 먹을 뿐이라는 비슷한 점이 있다.

본질적으로 해철이 형이 말한 도시인의 외롭고 공허한 삶을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아주 ‘락’ 스럽게! 특히, ‘각자 걸어가고 있는 거야’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가사는 현대인의 삶을 대변해 주는 진실을 말해 주는 듯하다.


가족 같은 회사가 좋은 것인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 족같은 회사! 가 현실이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에서 각자도생 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무리 함께 있어도 기본적으로 우리는 외롭다. 그 외로움은 인센티브로 채워질 수 없고, 탕비실의 달콤함이 지울 수 없는 근본적인 것이다.


점차 도시만 살아남고 지방은 소멸되는 시대. 결국 모두가 ‘도시인’이 되고 있다.





도시인 - 넥스트

아침엔 우유 한잔 점심엔 Fast Food

쫓기는 사람처럼 시곗바늘 보면서

거리를 가득메운 자동차 경적소리

어깨를 늘어뜨린 학생들

This is the city life!


모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지만

가슴속에는 모두 다른 마음

각자 걸어가고 있는거야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어젯밤 술이 덜 깬 흐릿한 두 눈으로

자판기 커피 한 잔 구겨진 셔츠 샐러리맨

기계 부속품처럼 큰 빌딩 속에 앉아

점점 빨리가는 세월들

This is the city life!


모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지만

가슴속에는 모두 다른 마음

각자 걸어가고 있는거야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This is the city life!

한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차고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회색빛의 빌딩들 회색빛의 하늘과

회색얼굴의 사람들

This is the city life!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아무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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