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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Feb 14. 2024

무릎수술 후 재활하고 계신 차소년의 부활동반주

반바퀴묵상 31 (55번, 29번)

29번 유전자키

그림자: 건성

무엇보다 그것은 욕망에 대한 신뢰의 근본적인 부족에 관한 것입니다. 완전히 받아들여진 욕망은 항상 유익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것은 결국 우리 안에 있는 순수한 생명 에너지입니다.

미지근함은 삶의 신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갑니다. 그것은 당신을 방관자가 되게 하며, 단조롭고 지겹거나 또는 감정적인 고뇌로 가득 찬 역할을 하는 쪽으로 유도합니다.

건성으로 미지근하게 행동할 때 당신은 실제로 정직하지 않게 행동합니다. 글자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하지 않은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자신과 자신의 삶에 정직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항상 불쾌한 결과를 불러옵니다.


선물: 헌신

세포의 주기는 7년 동안 지속되는데, 그 이유는 신체가 재생 가능한 모든 세포를 대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 주기 안에서 진정한 헌신은 7년 이상 지속됩니다. 욕망의 주기는 훨씬 짧습니다. 하지만 각각 자신만의 타이밍 메커니즘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모든 욕망은 명확한 주기로 작동하며 이 주기는 비록 충족되지 않는다고 해도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헌신할 때 당신은 미래나 목표점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헌신은 그 안에 목표점의 씨앗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시간만이 경험의 각 사이클의 강물이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29번째 선물에서는 분명한 결정이 당신의 존재 자체를 통해 흐르는 조용하고 강력한 따뜻함으로 느껴집니다. 이것들은 감정적인 결정이 아니며, 흥분을 일으키거나 신경질적이거나 폭발적인 것도 아닙니다. 헌신은 건전한 에너지입니다.


시디: 봉헌

봉헌하는 사람에게 존재하는 유일한 것은 그들이 봉헌하는 대상입니다. 봉헌의 에너지가 구루를 향하면 그때 그 구루는 어디에서나 어느 것에서나 보입니다. 만일 그것이 선교를 향한 것이라면, 그 선교는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그 밖의 모든 것들은 그 한 방향으로 향해야 합니다.

29번째 시디의 메시지는 정확하게 이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당신의 가슴을 신뢰하라. 그리고 결과를 결코 걱정하지 마라. 봉헌한다는 것은 신의 무릎에 영원히 놓여 있음을 의미합니다.


55번 유전자키의 통찰

29번 유전자 키의 건성 그림자와 헌신의 선물, 그리고 봉헌의 시디는 이러한 깨달음과 감정적 자유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건성은 우리가 삶의 신비에 반쯤만 참여하고, 우리의 진정한 욕망과 잠재력에 대한 신뢰 부족을 나타냅니다. 반면, 헌신의 선물은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깊은 헌신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헌신은 우리가 감정적 결정이 아닌, 우리 존재의 깊은 부분에서 나오는 결정을 내리게 함으로써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조화롭게 만듭니다.


29번 유전자 키의 봉헌의 시디는 우리의 헌신이 궁극적으로 신성한 봉헌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신성함을 발견하고, 우리의 행동과 헌신이 더 큰 목적을 위한 것임을 인식하게 합니다.


따라서, 29번 유전자 키의 메시지를 55번 유전자 키의 삶의 일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우리의 감정적 과정과 변화에 대한 깊은 헌신과 신성에 대한 봉헌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우리의 진정한 목적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유전자 키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세계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우리의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내적 변화와 성장의 여정을 안내합니다.

(출처: 진키코리아네트워크 제공 주디의 인생의 황금길 AI챗봇)




누군가와 관계가 맺어질 때 어느 순간 자유로워지는 지점은, 내가 그를 온전히 사랑하는구나를 느끼는 지점이다. 사실 사랑할 만한 상대를 만나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라기보단, 내가 나를 온전히 줄 때, 내가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가, 그러한 자유를 느끼는 시점이다.


인생 첫 달리기를 코칭할 때 나는 그들에게 온전히 시간과 에너지, 함께 달리는 존재에게 헌신하고자 한다. 누군가와 첫 달리기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달리기에 대한 과거의 힘든 기억을 씻고, 할 수 있는 달리기, 즐거운 달리기, 행복감으로 가득한 달리기 경험을 새로 만들어주는 기쁜 일이다.


설 연휴에 차명호소장님과 함께 달렸다. 차명호 소장님은 경력이 탄탄한 한국의 대표 건축가이자, 60대의 연세에도 소년처럼 종횡무진 열정 어린 도전을 잇는 브롬토너, 펜드로잉 화가, 여행가, 진키 골든패스 9기 도반이다. 좋은 것은 저항 없이 쏙쏙 직관적으로 다이빙하시는 성정 덕에, 그는 지금 '진성리더십' 책까지 열정의 방향을 뻗는 중이다. 그런 차소년이 달리기에 도전했다. 열정만 가지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차소년님은 작년 초에 무릎 수술을 했다. 성장기를 벗어난 나이에 관절 수술은 회복이 더디다. 수술 후 안정기를 지나고 나서는 조심조심이나마 무릎을 계속 쓰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런데 수술 회복을 넘어 안 하던 달리기 도전이라니. 정말 자신의 극한을 뛰어넘는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도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차소년님의 10킬로 대회 준비를 돕기로 했다.


일상에서도 연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차소년님의 댁 위례 근처의 달리기 좋은 코스를 검색했다. 감사하게도 '휴먼 링' 코스를 두 바퀴 돌면 8.88km가 된다. 집까지 오가는 거리를 합하면 10킬로가 된다. 무릎 근력을 회복하는 빠르게 걷기에도, 살짝살짝 달리기에도 코스가 좋다.


"차소년님, 설 연휴 마지막 날, 이 코스에서 우리 함께 10킬로 동반주 연습 해볼까요?"

"너무 감사하죠! 제가 아침에 미리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첫 위례방문, 차소년님의 집 주차장 앞에서 기다리시는 모습에 마음이 설렜다. 쌀쌀한 날씨에 내 털모자와 물까지 준비해 기다리고 계신 모습이다. 아침을 안 드셨다기에 주머니 속 에너지젤을 하나 건넸다. 겨울 달리기에서 에너지가 부족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혈당이 떨어져 달리기 의지가 급격히 고갈된다. 차소년님의 에너지까지 든든히 채워 넣고, 휴먼 링 코스로 천천히 걸어갔다. 걸으며 차소년님의 무릎 상태를 살핀다.


"샤프페인이 있었는데, 지난번 노들섬 달리기를 하고 나서는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도 오늘은 수술부위가 묵직해요."

"네, 차소년님, 달리다 아프거나 힘들면 무조건 바로 스톱, 무리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속도도 저와 대화하듯, 숨차지 않은 속도로 달려봐요 우리."

달리며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 나는 온전히 차소년님에게 집중했다. 차소년님 역시 인생 첫 달리기에 진심으로 헌신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걸음마를 떼고서 처음 달려보는 사람들처럼, 발의 느낌, 무게 중심에 집중하며 차가운 공기가 폐를 드나드는 느낌, 바닥의 경사가 바뀔 때마다 몸이 다르게 바닥을 딛는 느낌과 자세에 대한 팁을 나눴다. 조금 달리기가 익숙해지고, 요즘하고 있는 유전자키 묵상, 카드뉴스 준비에 대한 이야기, 진성리더십에 대한 이야기, 자주 마주치게 되는 지인에 대한 이야기, 차소년님의 미국 시절 이야기 등등 삶과 삶이 덧대지고 통찰의 거울이 되는 이야기가 나눠졌다.


"차소년님, 아직 다리가 묵직하세요?"

"신기하게 몸이 가벼워졌네요. 달리기가 이런 맛이구나!"


마지막 1킬로에 다다라 우리는 달리기 후 들르기로 했던 브런치카페 건물 근교로 코스를 바꿨다. 크게 건물 주위를 돌고, 남은 거리를 계산해 달팽이집 모양으로 서서히 브런치카페와 가까워진다.


"코치님, 몇 미터 남았어요?"

"500미터요!"

"마지막 1킬로가 기네요... ㅎㅎㅎ"

"이제... 다... 왔어요!! 10킬로!!!"

"세상에나 내가 10킬로를 달리다니!!!"

차소년의 달리기 도전은 온전히 자신의 다리를 내어 건, 헌신과 봉헌의 결과였다. 나는 그의 여정에서 그의 다리로 충분히 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그와 함께했다. 오늘 만일 어떤 이유로 실패했다 한들, 그의 간절함이 양자도약을 일으켜 결국은 완주했을 것이다. 그 여정에서 스스로 지레 겁을 먹거나, 자신의 몸에 무리를 가하며 몸과의 소통을 건성으로 했을 때 이 도전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할 수 있다는 믿음, 몸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 자신을 신뢰하고 운명에 온몸을 내맡기는 헌신의 달리기의 완주점에 우리는 집에 다다랐다(브런치카페 이름이 I'm Home이었다). 그 집은 건강한 몸을 허락해 준 신의 무릎 위에서 사랑받는 존재로서의 우리 모습 그대로였다.


차소년님에게 건강한 브런치를 선물 받고, 달토끼런 크루에 차소년님의 혁혁한 성공을 공유했다. 많은 도반님들이 무릎수술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완주한 차소년님의 기록으로 동기부여받아 각자의 봉헌을 위한 달리기에 임할 것이다. 55번 유전자키가 삶의 일이었던 나는, 29번 유전자키의 에너지를 빌어, 건성이거나, 혹은 진심을 다하지 못했던 몸을 자기 스스로에 헌신하고 봉헌할 수 있는 경험으로, 그 경험이 주는 자유로 이끌고자 했다. 기쁘고 보람된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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