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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림 Feb 19. 2024

나를 진정으로 용서해 줬나요?

골든패스 9기, 광휘의 구 워크숍 후기

골든패스 9기 활동이 벌써 3번째 달에 들어서고 있다.

한 달 한 달, 삶의 일의 구, 진화의 구, 이번 달엔 '내면의 빛'을 의미하는 광휘의 구 세션이 이어졌다.


광휘(Your radiance) 란?
광휘는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숨겨진 선물 중 하나인 이 유전자 키는 그림자 주파수로 당신의 건강과 행복을 저해할 수도 있고, 선물 주파수로 멋진 사랑과 활력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광휘는 또한 당신의 진화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당신이 인생으로부터 더 많은 교훈을 듣고 배울수록, 당신은 광휘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 가장 높은 수준에서의 광휘는 당신의 위대하고 신비한 잠재력이 마침내 활짝 피어났음을 뜻합니다.
(출처: 유전자 키 사용설명서 https://url.kr/y7pwlk )


첫 달, 삶의 일의 구로 나에게 주어진 소명과 내가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 마주해야 했던 그림자들에 대해 마주하고 수용해야 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두 번째 달에서는 진화의 구, 즉 삶의 일의 구가 촉발되기 위해서 반드시 마주해야만 하는 환경적 역풍, 나를 진화시키는 환경 속에서 내가 드러내는 그림자, 선물, 시디를 들여다봤다. 이 두 달 동안, 나는 힘들었던 지난날 속에서 배웠던 것들과, 어떻게 그 난관들을 돌파해 왔는지, 혹은 머뭇거리며 마주하고 있는 장애물들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사유했다.


광휘의 구 세션은 특히나 내면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기대와 궁금증이 큰 시간이었다.

내가 나를 마주할 때, 아직 현실로 발현된 것보다 잠재력이 크다고 느끼고 있기에, 이 잠재력을 눈에 보이는 영역으로 끌어내기 위해 어떤 것들을 묵상하고 성찰해야 할지 기대가 컸다.


오전에 달리기 일정을 소화하고 센터에 도착해 보니, 코랄오렌지색 테두리가 둘러진 하와이 문화가 엿보이는 카드들이 바닥에 즐비하게 깔려있었다. 일명 '마나 카드'라고 한다. 카드에 대한 정보를 같은 9기 도반인 라이트님이 검색해 공유해 줬다.

https://m.blog.naver.com/aloha_whitewolf/222622505354


내가 뽑은 카드는 19번, 올레 - '이야기들'  


"자신의 '광휘'를 생각하면서 한 장을 직관적으로 뽑아 보세요."


마이클교수님의 말씀에 눈에 들어온 카드는 19번, OLE.

이 카드를 뽑은 맥락은 지금 의대 진학을 앞두고 있는 내 상황을 반영한 카드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드러난 카드를 고른 거지만, 어른의 손길 아래, 아이는 뿔피리를 불고 있다. 달이 휘영청 뜬 밤하늘 아래, 아이의 피리소리는 별을 향해 올려 퍼진다. (아마 우리나라라면 잘 밤에 피리를 불면 안 된다고 혼이 날 시간 같아 보이기도 한다 ㅎㅎㅎ)


카드를 접수하고 나서 마이클 교수님은, 지난달 오프라인 세션 이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어떠한 광휘차원의 성찰이 일어났는지를 물으셨다.


확실한 저의 내면의 변화는 '가벼워졌다'는 거였어요.

제가 걷고 있는 이 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고,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여정에서 저항이 될 만한 것들이 모두 이전과 다르게 깜짝 놀랄 정도로 가볍게 수용되고 돌파되고 있어요.

부모님께 좋은 딸이 되어야 한다는 관념을 넘어서서, 제가 가야 할 길을 설득하고, 필요한 지원을 말씀드리는 확신 어린 저를 발견했고, 가슴 아픈 이별을 암시하는 상황과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무심하고 초연한 나를 발견했어요. 내적갈등, 저항, 관념이나 도덕에서 자유로워지니 하루의 효율도 높아졌어요. 공부할 것들이 많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가뿐히 해내면서도 소진되는 느낌이 없어서 제가 놀랄 정도예요. 다만 제가 갖고 있는 하나의 마음 숙제는 '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고, 왜 이것에 가벼워질 수 없는지가 저도 궁금하지만, 많은 부분 직면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에요.




예림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둥둥둥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해요. 살아온 여정이나 지금 가고 있는 결정, 나아가야 할 미래까지 모두 생명력이 넘치는 북소리처럼 들려요. 다만 그 여정에서, 저는 물어보고 싶어요.


"정말, 나를 용서했나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밝고 명랑하고, 에너제틱하고 긍정적인 면 이면에 흐르는 슬픔이 있으시잖아요. 그 슬픔은 무엇을 향해 있나요? 그 슬픔은 어디서부터 일어나는 건가요? 이 슬픔은 예림샘의 내면에서 무엇을 얘기해주고 있나요?


지금 고민하고 있는 한 사람과의 관계는 사실 그 사람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예림샘 내면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 측면이 있지 않나요? 그를 돌보기 이전에, 내가 돌보지 못한 나, 내가 용서하지 못한 나는 없나요?




잠시 아리송했으나, 이내 먹먹해졌다. 나처럼 나를 잘 돌보는 사람도 없지 않나? 의식주는 물론이고, 마음관리, 정서관리 모두 다 꽤나 정성을 쏟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아리송한 표정을 읽으신 마이클 교수님은 이내 이어갔다.


"힘든 여정을 겪어 왔고, 이겨왔지만, 그 힘든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던 나까지도 용서했나요? 그런 나를 마주해 볼 필요는 없을까요?"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참느라 애썼다. 살아보겠다고, 살겠다고 발버둥이 치며, 온갖 병을 감내하고, 갖은 고난을 버티던 몸이 끝내 "우리 그냥 가자. 이만 끝내자." 했을 때 마주했을 고통을. 그러다 내면의 소리로 거세게 치받아 나를 살린 내면의 빛이, 나를 용서해야만 빛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내가 놓지 못한 관계 속에서, 그는 거칠게 버티고 있지만, 그렇게 버텨가며 꾸역꾸역 살아내는 자기 자신에게 쉼을 허락하고 싶어하는, 어쩌면 덧대지는 내 내면의 모습을 나는 그를 통해 거울처럼 마주 보고 있었다. 그를 가까이에서 사랑하고 돌보며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받아줘도 괜찮다고. 너는 귀하고, 또 있는 그대로,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 말이 끝내 돌아가야 할 목적지는 다름 아닌 내면의 나였다.


진키네트워크코리아에서 제작해 준 '광휘의 구' 세션 속 주디의 모습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솔메이트와 사랑의 통화를 나눴다.


"사는 게 왜 이러니. 나도 남들처럼 돈 버는 거, 안락하게 알콩달콩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며 사는 거, 그런 게 삶의 일이었으면 좋겠다. 웬 오지랖으로 큰 세상을 보면서 더 큰걸 해내려고 하니. 그런데 왜 다 느껴지고, 보이고, 안타깝니. 왜 이렇게 아프니. 우리를 어쩌면 좋니."


집에 돌아오자마자, 내면 속의 무의식을 정화해야겠다는 직관으로, 샤워를 하고, 1,4,6 차크라를 여는 싱잉볼 음원을 틀어놓고, 잠시 누워 TRE를 했다.


TRE는 긴장과 트라우마를 풀어내는 운동을 줄인 말입니다. TRE는 몸을 지지해 주는 운동으로, 깊은 곳에 있는 스트레스, 긴장, 트라우마로 인한 근육 패턴을 떨기를 통해 이완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미처 용서하지 못했던, 무의식 속 내가 격하게 반응했다. 마치 액소시스트의 주인공처럼, 평상시 TRE를 할 때는 잘 올라오지 않던 팔과 가슴에 진동이 느껴졌다. 30여분, 팔과 다리를 격하게 움직이던 몸의 구석구석에서 깊은 슬픔이 느껴졌다. 애써서, 진정 신명을 다해 나를 지켰던 내 몸과 마음이 갖고 있던 슬픔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올랐다. 차분히 진정된 온몸에서 조용히 눈물이 흘렀다. 진심으로 몸과 마음, 의식 속에 감사가 흘러넘쳤다.


아직 나는 이 삶의 의미에 대해 마주할 자신이 없다. 어떤 흐름인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다르고, 내가 알던 상식과도 거리가 먼 삶이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고, 그렇게 가까운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여정이 두렵다. 누군가는 내 이름이 어쩌면 "예수 재림"의 준말이라 예림일지 모른다고 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런 농담이라도, 만일 펼쳐질지 모르는 미지의 월드와이드한 미래가 사실은 무섭다. 그나마도, 지푸라기처럼, 그동안 거쳐온 풍파 속에서 꿋꿋하게, 건강하게, 에너제틱하게 살아온 모습을 믿고 붙잡아 보려 한다.


내면의 빛, 광휘 세션은 그렇게 시작됐다. 마이클 교수님은 세션의 불을 당겨주셨지만, 이 불꽃을 정화하고, 곱게 피워낼 내 내면과의 만남은 이제서 시작됐다. 마침, 어제부로 삶의 일의 구로 시작해 진화의 구에 이르는 반바퀴 묵상 32개가 끝났다. 이제 다시, 광휘의 구에서 시작해 문화의 구로 끝나는 반바퀴 묵상이 새롭게 시작된다. 또 어떤 내면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을지, 언제나 내가 아는 것보다 큰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


덧. 나중에 찾아본 거지만, 하와이어로 OLE는 '없음'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하와이어에서 "ole"이라는 단어는 "없음" 또는 "없는"을 의미합니다. 하와이어는 폴리네시아 언어군에 속하는 언어로,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Ole"은 부정적인 상황이나 부재를 나타내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거나 누군가가 없는 상태를 설명할 때 사용됩니다. 하와이의 문화와 언어는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단순한 단어 이상의 깊은 의미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출처: 챗GPT 4.0 제공정보)


놀랍게도, 며칠 전, 나를 유전자키로 이끌어준 오공님이 내게 해준 말이 "공망"에 대한 것이다.


"공망(空亡)이란, 공허하고 비어있어서 힘을 못 쓴다는 뜻. 공치고 망한다는 뜻을 가진 사주에서의 개념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사주팔자의 8가지 글자 중 윗줄의 천간에는 자연물을 의미하는 10자, 아랫줄 지지에는 동물(띠)을 의미하는 12자가 올 수 있는데, 이 글자들을 1:1로 매칭하고, 남는 지지의 2가지 글자가 팔자의 명식으로 들어오면, 그 사주를 공망이라 칭한다."


공망이 있는 사주는 '없다'라고 풀이할 수도 있겠지만, 현대에서는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세렌디피티의 인연과, 결핍이 만드는 능력치의 레버리지로 그야말로 팔자를 뒤집는 잠재력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말로도 풀이된다고. 울림코치가 살아온 삶은 그야말로 결핍이 큰 삶일 수 있지만, 공망이 사주에서 만들어내는 역동처럼, 큰 잠재력으로 돌아올 결핍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던 기억과 맞닿는 부분이다.

사실 나는 잠재력을 말하는 미래의 메시지가 적잖이 부담스럽다. 삶의 일의 구인 55.5 가 세상의 각성을 깨우는 진화의 키라는 것도, 내가 큰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도. 도무지 나는 그저 안락하고만 싶다. 그런데 40여 년을 살아온 나로서는 그 '안락'이라는 말조차 허상이라는 것을 안다. 가장 안락할 수 있는 건, 주어진 흐름에 저항 없이, 내면의 나를 믿으며 따라가는 것일 뿐이라는 것도.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주어진 걸 잘해보겠다고 하루를 산다. 한없이 유한하고 여리지만, 그래도 이 진화의 폭풍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고. 마치 번지점프대에 서듯, 마음을 다잡아 글을 쓴다. 언젠가 어느 시점에 글을 다시 열어보고 마음을 편하게 쉬게 해줄 날이 올거라 느끼면서.  




골든 패스 참여 문의: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 62-5, 3층 전화: 82-10-5904-8591
진키코리아아네트워크  genekeyskorea@naver.com


진키코리아네트워크 아침묵상 무료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BHvUf1d 


골든 패스 프로그램(Golden Path Program)은 개인의 진정한 삶의 목적, 관계, 그리고 번영을 발견하기 위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화된 유전자 키 프로필을 통해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깊은 자기 발견의 여정으로 안내합니다. 골든 패스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활성화 시퀀스(Activation Sequence): 여기서는 목적에 대한 명확한 경로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단계는 당신의 내면의 깊은 감각을 활성화시켜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합니다.


비너스 시퀀스(Venus Sequence): 이 부분은 관계를 통한 학습에 초점을 맞추며,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기 위해 관계가 어떻게 당신을 도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비너스 시퀀스는 관계를 통해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도록 안내합니다.


펄 시퀀스(Pearl Sequence): 여기서는 번영을 해제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 단계는 리더십이나 영향력의 위치에서 최상의 번영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합니다. 진주 시퀀스는 당신의 경제적 번영을 잠금 해제하고, 당신의 재능과 열정을 세상과 공유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골든 패스 프로그램은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로, 유전자 키의 깊은 지혜를 일상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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