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에서 테크 리더로 일하기 #8
일할 때 실수를 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실수로 인해 그간 열심히 해온 일을 수포로 만들거나, 무마하기 위해서 두세 배의 공을 들여야 할 때도 있다. 때로는 아무리 기를 써도 만회할 수 없다. 운 좋게 조금만 고생해서 되돌릴 수 있는 실수인 경우라도 그 일에 관련된 동료가 있을 확률이 높다. 실수를 만회하더라도 소중한 동료들을 같이 고생시키게 되는 것이다.
실수를 절대로 만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주변에 한 명쯤 대부분의 일을 실수 없이 깔끔하게 해내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일을 맡기기 우려되는 '일못러(일을 못 하는 사람)'로 불리기 쉽다.
아주 부끄럽게도 나는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동안 개발팀이 혼자인 탓에 정신이 없다는 핑계로 실수를 관대하게 바라보았다. 홈페이지 리라이팅 후 한 달 동안, 나의 실수가 나와 나의 동료들에게 부담으로 떠안기는 것을 보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아주 감사하게도 주변에 실수를 잘 하지 않는, 보고 배울 만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들이 몸에 배어 있다.
실수를 잘 만들지 않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일이 몸에 배어 있다.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참으로 부끄럽게도 나는 그런 당연한 것을 간과한 사람이었다. 맡은 일을 빨리 완성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확인을 소홀히 했다. 확인하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실수로 인해 낭비하는 시간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한번 할 때 제대로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한 가지씩 집중하여 제대로 된 완결을 빚는 것이 중요했다. 아주 급한 일이 생긴 게 아니라면 시작한 일을 끝낼 때까지 다른 일에 손대지 말자. 이제까지의 나는 많은 일을 빨리 끝내려는 욕심이 커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2~3가지 일을 병렬적으로 중구난방 진행했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면 해야 할 일을 빼먹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때가 많았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 진행하되, 중간중간 일이 목표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지 큰 흐름에서 생각해야 한다. 눈 앞에 닥친 일에 몰두하다 보면 큰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나 개발을 할 때는 모듈 단위의 코드만 봤을 때는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전체 프로그램에서는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놓치는 것 없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도 틈틈이 살펴야 한다.
스스로를 공개적으로 꾸짖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이 글을 썼다. 그동안 실수를 너그럽게 생각했다는 게 참으로 부끄럽다. 부끄러운 만큼 앞으로는 지금처럼 실수를 만드는 사람으로 남아있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변해야 한다는 지금의 절실함을 곱씹으면서 이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실수를 만회하느라 같이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믿어주고 응원해줬던 다른 크루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항상 이렇게 고마운 마음이 들게 만드는 훌륭한 크루들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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