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프로젝트 - 일상 그로스해킹 Habit Maker #2
2018년 9월의 목표 습관은 하루 한 편 글쓰기다. 글의 종류에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한 줄짜리 일기부터 1000자가 넘는 독후감까지 무엇이든 좋다. 다만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페이스북에 공유하자는 조건을 걸었다. 혼자 보려고 쓰는 글은 대충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굳이 Habit Maker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하자고 스스로와 약속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글 쓰는 시간을 통 가지지 못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뻔한 핑계였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났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 건지- 어디로 가는 건지. 시간이 지나가는 것만 멍하니 지켜보며 삶을 부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쓰지 않으면 내 생각을 만들기 어렵다. 쓰지 않으면 내 생각을 논리적인 결론을 낼 때까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못한다. 쓰지 않으면 내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내 생각인 양 살게 된다. 자꾸만 남의 생각을 하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쉬이 잃어버린다. 스스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그 사람도 모를 만족스러운 무언가를 선물해주는 사람은 없다.
글쓰기와 관련하여 페이스북에 공유했던 글이 있다. 다시 읽어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른 분들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메모해뒀던 발췌문과 함께 슬쩍 공유를 해본다.
‘시인의 경지에 이른 과학자’ 상이라는 게 있다.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글솜씨를 발휘한 저자에게 주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네 명이나 됐다. 아인슈타인도 글을 잘 썼다. 우연이 아니다. 생각을 체계적/합리적/논리적으로 펼치는 것은 무엇을 하든 필수다.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서구 고등교육의 근간은 수사학이다. 그래서인지 미국 방송을 보면 길 가는 아무한테나 마이크를 들이대도 자기 생각을 풍부하고 논리적으로 얘기한다. 우리는 그저 “너무, 너무” “~같아요”만 연발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요즘 신입 사원은 영어보다 국어 실력이 문제”라고 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진정한 프로가 되려면 글쓰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짧은 글이라도 매일 쓰라. 그래야 비로소 생각하게 된다”
글쓰기는 기술이 아니다. 생각의 근력을 키우는 일이다. 생각하는 힘이 없는 사회는 주관 없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냄비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갈등도 빈발한다. 읽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우리 모습 아닌가.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5/201706050268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