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인문예술교육을 꿈꾸는 엄마 5인의 추천 그림책
'그림책엄마'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스터디 모임입니다.
스터디모임에서는 그림책, 그림책 관련 이론 서적,
일본원서그림책 등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재능을 살려 그림책과 예술교육,
필라테스, 북아트, 큐레이션, 어린이 독서모임까지
다양한 분야를 매개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그림책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윤혜경 추천
초록색=파랑색+노랑색. 색깔의 이름을 보면 그 색의 구성을 떠올리는 습관에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짙어지는 나만의 색깔이 반갑기도 하지만,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다른 색감을 나눠 갖던 따뜻한 시간도 그립습니다. 초록이 되어 마음껏 공원에도 가고 굴속에도 가고 싶은 날. 초록의 날이 어서 오기를!
김은화 추천
맴! 짧은 한 마디에 여름이 바짝 다가옵니다. 그림책 속 어디에도 매미의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진 않지만 표지를 펼쳐 그림책 안으로 입장하는 순간 뙤약볕 아래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주변의 공기를 가득 채웁니다. 풀색으로 시작해 숨막힐듯한 짙초록, 철제품을 녹여내는 붉은빛, 그리곤 후두둑 쏟아지는 청록색 빗줄기로 색채의 변화를 체감하고 나면 매미의 한살이는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긴 시간을 견뎌내고 누구보다 강렬하게 여름을 그려낸 뒤 사라지는 매미의 숭고함은 그림책 속 짙푸픈 초록 안에서 언제든 우리를 소환해냅니다. 맴맴맴매앰매애앰 치르르르르ㄹㄹㄹㄹㄹ...
이재윤 추천
감나무 아래 작은 배추의 성장 이야기. 밭에서 툭 떨어진 채로 꼬마 배추는 자라기 위해 하루하루를 힘차게 보냅니다. 쑥쑥 자라서 다른 배추들처럼 트럭을 타고 싶었어요. 머리를 질끈 묶고 초겨울 날씨를 버텨내었지만 작은 배추는 텅 빈 밭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봄이 오기까지 오랜 기다림만이 남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작은 배추의 마음으로 긴 기다림을 견뎌야 하는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
하나 둘 셋 넷, 우리의 일상에도,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진정한 봄이 오길.
김진아 추천
루핀꽃이 가득한 표지를 넘기면 짙은 초록 면지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미스 럼피우스가 도시에서 일을 할 때도, 열대의 섬에서도, 만년설이 덮여 있는 산과 정글 사막에서도 잊지 않았던 약속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미스 럼피우스는 바람과 새들의 도움으로 루핀꽃을 가득 피운 언덕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온 마을 가득 루핀꽃 꽃씨를 뿌리지요.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분열과 미움과 분노가 가득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문득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은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리곤 내가 할 수 있는 근사한 생각을 떠올려봅니다.
최지혜 추천
작은 아이가 초록의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어디일까요? 무슨 일로 왔을까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글이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표정과 초록 숲처럼 보이는 풍경과 분위기로 짐작만 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누군가에겐 기쁨으로, 휴식으로, 불안으로, 평화로 읽힐 것입니다. 초록의 세계에 어떤 일로 방문하셨나요? 스스로에게 묻고 찾아보는 것도 즐거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