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존재의 위치가 있다
나의 홈은 어느 쪽에 있는가
나의 돌기는 어느 쪽에 있는가
맞지 않는 조각을 애써 찾아
하나씩 하나씩 끼워 맞춰본다
딱 보아도 맞지 않는 조각
끼워 맞춰봐야 아는 조각
위쪽엔 꿈을 찾아 맞추고
왼쪽엔 사랑을 찾아 맞추고
오른쪽엔 친구를 찾아 맞추고
아래쪽엔 내 가족들이 맞추어져 있다
맞추다 맞추다
돌기를 자르고 홈을 메꿔
맞지 않는 조각에 끼워진다
반듯하게 예뻐 보이는 사각의 타일
네모 반듯 그들이 원하는 모습의 나
저기 남은 저 조각은
내 위쪽 조각 이었을까
내 왼쪽 조각 이었을까
나는 어떤 그림의 한 부분 이었을까
나의 존재 그 자체로 존재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버려야 할 일이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확일화 된 사회의 요구에 내 자신을 자르고 구겨서 끼워 맞추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그 자체로 존재의 위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맞지 않을 것 같은 존재들이 맞아 떨어졌을 때의 희열. 이것이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요? 무슨 그림이 될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맞추다 보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겠지요.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그 자체로 순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