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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좐 Sep 01. 2020

안녕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플랜비의 작별 인사


오늘. 제가 운영하던 <바르셀로나 플랜비>의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습니다.


며칠 전 폐업을 결정하던 날에는 종일 싱숭생숭한 마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모든 정리를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공지글을 쓰고 이곳저곳에 올리는 동안에도 떨리는 손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날 만났던 여행자가 마지막 여행 자였단 걸 알았다면 달라졌을 하루를 괜히 상상해봅니다. 꼭 한번 해봐야지 하고 밀어두었던 일들도 많습니다. 모든 마지막을 마지막인 줄 모른 채 지나쳐 버린 지금을 내내 아쉬워하다 마음먹었습니다. 


지난 9년간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미처 다 하지 못 했던 이야기들, 투어를 하며 만난 여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끝을 알리며 시작되는 이 기록은 아주 개인적인 일기이기도 저희와 함께한 여행자들에게 전하는 긴 작별 인사이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 플랜비>가 오늘 문을 닫았습니다.






2020.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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