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일기 vs 엄마일기
1980년생 여자가 쓴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일기 속에서 공통된 스토리를 뽑다.
이름
1991년 7월 29일
수정. 보라. 진주. 아름. 미라. 아라. 송이. 초롱. 민지. 국화.장미. 버들. 앵두. 딸기.
훈. 건. 진. 윤. 상규. 경수. 민우. 민수. 경태. 진수. 영진. 정호. 찬우. 성수. 경식.
민식. 수연. 상호. 민규.
내 자녀의 이름도 저 중에 하나로.
난 외 저 이름 중 아무 것도 갖지 못했을까.
‘진미’라는 이름은 너무 촌스럽지 않은가. 내 자식 이름은 예쁜 순 한글로 지을 거야.
2010년 11월 30일
나도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몸이 불편해 회음부 방석에 앉았네요.
아기 이름은 '이환희'입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이 아이가 뱃속에 살고 있었다는게...
임신과 출산을 통해 ‘환희’와 기적을 봅니다.
1991년. 초등학교 6학년 내 별명은 '진미'고추장이었습니다.
2010년. 나의 첫번째 아기에게 ‘환희’란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2014년. 나의 두번째 아기에게 '로희'란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작게 보면 저의 일기지만 크게 보면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이기에 케케묵은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문창그녀 김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