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일기 vs 엄마일기
1980년생 여자가 쓴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일기 속에서 공통된 스토리를 뽑다.
애창곡. 최신가요
1991년 7월 29일
좋은 날 이승환
투 유 김민종
째즈카페 신해철
1994년 11월 19일
그대 눈물까지도 투투
하얀겨울 미스터 투
오래전 그날 윤종신
사랑할 수록 부활
칵테일 사랑 마로니에
상상 속의 너 노이즈
1997년 3월 25일
애인, 무한지애 김정민
나는 나 쥬쥬클럽
왜 하늘은 이지훈
일생을 김현철
너의 얘기를 성진우
청혼 이소라
애송이의 사랑 양파
날개 언타이틀
2008년 10월 17일
며칠 전 아주 피곤한 밤에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봤다. 김건모가 부르는 노래를 듣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깼을 때 남편이 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잠들 무렵 들었던 멜로디와 가사가 따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 근무 시간에 짬이나 잠실 지하상가 에서 귀고리를 구경하고 있을 때 매장에서 김건모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남편이 따라했던.
지금 인터넷에서 김건모의 <사랑해>를 찾아 틀어 놓았다. 남편은 등 뒤에 앉아 감자껍질을 벗기고 있다. 감자전을 해주겠단다. 요즘은 때로 남편을 만나기 전 소개 받았던 요리사가 생각난다. 그 사람과 결혼했다면 어땠을까.
작고 촌스럽게 생긴 게 흠일 뿐 집에앉아 살림만하고 푹 쉬라 말해준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의 냉장고엔 맛있는 과일과 케잌과 와인들이 있었는데....맞벌이의 고통인지 그 사람이 자꾸 떠오른다.
애창곡. 최신가요
1997년 양파의 데뷔곡을 좋아했습니다.
2008년. 김건모의 '사랑해'를 들으며 맞벌이를 했습니다.
2015년. 두 아들과 유튜브 동요메들리를 들으며 전업주부의 아침을 시작합니다. 무슨 노래가 최신가요인지요?
작게 보면 저의 일기지만 크게 보면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이기에 케케묵은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문창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