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를 최대한 존중해주는 사람이다.
8년정도 살아온 나의 남편은 그렇다.
내가 좌절하고 걱정에 걱정을 싸메고 다녀도
나의 곁에 기다려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며칠전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게 좋다면 이거 준비해볼까?
저거 좋다하면 저거 준비해볼까?
나의 모습을 보며 귀가 얇아서 어떻하냐는
걱정과 비아냥?처럼 느끼는 말투에 나는 화가났다.
말을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이상 이 사람에게 내가 준비할것에 대해
얘기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고
남편에게 얘기하고 그냥 하던 청소를 했다.
그런데 되돌아 보니
남편이 그런말을 할만했다.
결혼후 3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퇴사할때 그 회사는 급여를 제때 못주는 회사라
불안하여 퇴사했다.
새 직장을 구하고
7년을 다녔다.
일이 버겁진 않았지만
경영진의 도덕성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7년 다니던 차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1년 쉬고
새롭게 일할곳 적응하는데 2주동안
사수의 무시와 행동에 잠을 이루지 못해
그만두고
현 회사에 7개월차 다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직자리를 찾고있다.
이길이 내 길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제대로된 자격증 준비도 못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한 상황이다.
중간 중간 삶이 불안하여
코로나때 남편이 2년반 일을 쉴때
내가 우울증이 걸릴것 같아서
도피성으로 공부했던 우체국 계리직
그 일이 정말 하고 싶다기보단
적당히 안정적인 일자리로 보였고
적당히 넘을 수 있는 산처럼 보였다.
늘봄 실무사
이것도 적당히 안정적 일자리로 보였다.
그래서 지원했지만 그닥 실무사에 대한 꿈은 없는 사람이었다.
형부가 일하는 군무원
공무원보다 좀덜 경쟁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이번에 듣고 솔깃했으나..
내가 정말 가슴뛰는 일은 아니었다.
사서..
아.. 나 책 좋아하는 데
내가 중2때 바뀐 이유는 도서관에 책 한권 꽂혀있던것 그것 훔치면서 읽고... 오랫동안 읽은 후 되돌려 놓고...난후 내 마인드는 참 많이 바뀌었는데..
그 이후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삶을 살기 원했는데..
그러면서 선택했던 과가
공부에 두곽이 보였던 전자과였으나 나와 맞지 않았다.
희망의 증거가 되려면
위인, 유명인, 대기업직장인이 되어야 된다 생각했는데.. 문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세상 밖으로 못나올..
히키코모리같이 혼자 웅크려 있는 나를..
조금씩 한발 한발 나올 수 있게 하는..
어두운 곳에 오래 갇혀 있던 사람이...밖으로 나오게 할때 갑자기 강한 빛을 비추는 사람이 아닌..
서서히 빛을 보게 하는 역할.. 그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사서..
준사서 자격증도 없고..
먼길이다.
하지만 하고 싶다.
좀 길게 장기전으로 준비해나가려 한다.
생업을 위해 현재 일 자격증과 일에 대한 실력은 쌓아두고 그외 남는 시간에 대해 사서 준비와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바늘구멍 만한 구멍.
연단하고 연단해서 준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