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비대칭 치료 방법과 관리법
요즘 안면비대칭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을 진료실에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안면비대칭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데에는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일이 많아진 생활환경의 변화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시간들이 늘어나서 실제 비대칭 인구가 증가한 탓일 수 있습니다.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의 사용이 늘면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일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안면비대칭이 있는 것을 인지하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면비대칭을 가장 많이 인지하는 부위는 턱입니다. 턱이 한쪽으로 틀어져있으면서 양쪽 턱선의 모양에 차이가 있거나 입술이 한쪽으로 틀어져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눈높이가 다르거나 광대의 높이가 양쪽이 달라서 얼굴에 비대칭이 있음을 인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안면비대칭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안면비대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그래서 안면비대칭의 치료 방법에 있어서도 안면비대칭의 유형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해야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안면비대칭은 양악 수술이나 안면윤곽 수술 등의 수술 치료만으로 고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술들은 결코 가볍지 않고 위험성이나 부작용의 가능성도 따르죠. 그래서 안면비대칭이 있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거나 안면비대칭의 원인과 관리법, 치료법을 잘 알지 못해서 방치하면서 안면비대칭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굳게 마음을 먹고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수술 이후에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여 다시 안면비대칭이 생겨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안면비대칭의 유형과 치료법, 관리법에 대하여 알려드려고 합니다.
우선 안면비대칭의 유형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골격성 비대칭
치아 비대칭
근육 비대칭
연조직성 비대칭
기능적 비대칭
입니다.
첫 번째 유형인 골격성 비대칭은 두개골의 비대칭을 의미합니다. 두개골 비대칭은 다시 선천적 비대칭과 후천적 비대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천적 두개골 비대칭은 두개 안면 왜소증과 같은 질환이 있어서 한쪽 귀가 없거나 지나치게 작거나 턱의 길이가 다른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안면 신경 마비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두개골 비대칭은 두개골에 외상이나 충격을 입는 경우, 성장기에 적절하지 관리받지 못하는 경우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들은 두개골이 다 닫히지 않은 채로 태어납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뇌가 매우 큰 편입니다. 그래서 출산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 뇌가 미성숙한 상태로 두개골이 다 닫히지 않고 열린 채로 태어나고, 엄마 뱃속에서 나온 뒤에 뇌는 열린 두개골 속에서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만 3세가 되면 두개골의 봉합선이 거의 다 닫힌 상태가 됩니다. 간혹 이후에도 완전히 봉합선이 닫히지 않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봉합선이 닫히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관리되면 두개골 비대칭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봉합선이 다 닫힌 이후에도 두개골은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마치 숨을 쉴 때 가슴이나 배가 움직이는 것처럼 두개골도 뇌척수막으로 척추와 연결되어 경추와 천골의 운동과 함께 움직이고 있답니다. 그래서 평소에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하거나 일자목, 거북목을 갖고 있거나 골반이 틀어진 경우 두개골도 틀어짐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안면 비대칭이 생기는 것이죠.
두 번째 유형인 치아 비대칭은 치아 구조의 비대칭으로 인하여 안면 비대칭이 생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치아의 개수가 선천적으로 다른 경우 혹은 발치를 하거나 적절하게 치료를 하지 않아 치아 개수가 달라지는 경우 등이 치아 비대칭을 만들게 됩니다.
세 번째 유형인 근육 비대칭은 안면부의 근육들이 습관이나 보상작용이나 안면마비 등으로 인하여 비대칭이 생기면서 생기는 것입니다. 근육 비대칭이 있는 경우에는 웃거나 말을 할 때 등 표정을 지을 때 안면비대칭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 습관, 한쪽 눈썹을 올리는 습관, 일명 썩소를 짓는 습관 등은 근육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유형인 연조직성 비대칭은 안면부의 지방이나 진피층 등의 연조직의 양 차이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흔히 연조직성 비대칭은 근육 비대칭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그 근육층 위에 붙어있는 연조직의 부피도 더 빨리 줄어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입꼬리가 더 많이 올라가는 쪽의 팔자 주름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연조직성 비대칭은 특히 다른 형태의 비대칭에 비해 노화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중력의 영향으로 피부가 처지거나 표정 근육을 사용하면서 지방이 이동하고 진피층의 탄력 섬유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양쪽의 차이가 나면서 비대칭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능적 비대칭은 덧니나 부정교합이 있거나 한쪽 방향으로만 씹는 습관, 한쪽으로 턱을 괴거나 잠을 자는 습관, 턱관절 장애 등으로 인해서 생깁니다. 턱이 틀어져 보이는 턱 비대칭의 경우 대부분 기능적 비대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특정한 쪽으로 음식을 씹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기능적 비대칭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입을 다물거나 벌릴 때 턱에서 모래소리나 딱 하는 소리가 나거나 턱이나 뺨, 눈 주위에 통증이 있거나 편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양악 수술이나 안면윤곽 수술 등의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가지 안면 비대칭 유형들 중 선천적인 골격성 비대칭의 경우와 뼈의 길이가 다르게 자란 경우입니다. 이 두 가지 유형들은 관리나 비수술적 교정치료만으로 안면 비대칭을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 치아 비대칭의 경우 치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술 치료가 필요한 비대칭, 그리고 치아 비대칭이 수술과 치과치료만 받는다고 비대칭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1차적인 원인이 개선되었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그 원인으로 인해 다른 유형의 비대칭들도 생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네, 가능합니다. 근육 비대칭과 연조직성 비대칭, 기능적 비대칭을 포함하여 선천적 골격성 비대칭과 성장 과정 혹은 외상으로 인해 뼈의 길이가 달라진 경우가 아닌 그 외 골격성 비대칭까지도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의 형태를 만드는 뼈대인 안면골, 즉 얼굴뼈들은 두정골이나 측두골, 후두골 등의 두개골들과 봉합선으로 접해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두개골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 두개골은 뇌척수막으로 꼬리뼈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북목이나 일자목이 있거나 골반이 틀어지면 두개골이 틀어지면서 안면 비대칭이 심해지기 쉽고 반대로 이것을 치료하면 안면 비대칭이 부분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두개골과 턱관절, 척추, 골반은 추나요법으로 교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두개골 추나요법은 22개의 두개골을 한의사가 수기요법으로 교정하는 한방 치료 요법으로 두개골의 기능적인 움직임과 구조적인 틀어짐을 개선하면 뇌척수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집중이 잘 되지 않거나 두통, 어지러움, 눈이 침침한 증상이 있는 경우 안면 비대칭 개선과 함께 이런 증상들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근육 비대칭이 심한 경우에는 보톡스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또 전기 침 치료와 약침 치료도 근육의 비대칭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연조직 비대칭과 근육 비대칭을 함께 치료하기 위해 매선 요법을 하기도 합니다. 매선 요법은 노화로 인한 처짐이나 주름선, 꺼진 부분의 개선에도 도움이 돼서 안면 비대칭과 안티 에이징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치료 요법입니다. 이런 연조직 비대칭을 개선하기 위해 필러나 지방 이식 시술을 하기도 하죠.
안면비대칭은 노화와 함께 더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전에도 치료 후에도 계속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죠. 선천적인 안면 기형이나 외상은 원천적인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이후에 다른 유형의 안면 비대칭이 진행되는 것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두개골은 척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한쪽으로 기대는 습관, 한쪽 턱을 괴는 습관, 한쪽으로만 무거운 짐을 드는 습관은 안면 비대칭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골프나 테니스처럼 한쪽으로 회전하는 운동이나 무거운 무게를 드는 운동도 안면 비대칭을 심하게 만들 수 있죠.
그래서 평소에 바른 자세를 취하려고 신경 쓰고 몸을 쓸 때 양쪽을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한 뒤에 균형 운동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안면 비대칭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몸에 긴장이 많은 편이라면 스트레칭과 마사지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하는 스트레칭과 운동 후 균형 운동은 부분적으로 하는 것보다 전신 곳곳을 다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목과 허리를 돌리는 정도, 어깨를 돌리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들, 그리고 근육의 균형을 맞추면서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는 저항 운동도 안면 비대칭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얼굴과 턱 근육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얼굴 교정 운동은 근육 비대칭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얼굴 교정 운동도 언젠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스트레스가 많거나 생각이 많으면 두개골을 싸고 있는 모상건막이 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상건막이 딱딱하게 굳어있으면 안면 근육의 비대칭이 생기고 두개골의 운동을 방해하여 두개골 비대칭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모상건막의 긴장을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두피의 곳곳을 꼬집어 보는 것입니다. 어떤 곳은 잘 꼬집어지지만 어떤 곳은 살이 매우 단단해서 꼬집기 힘들고 심하면 그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위는 손가락으로 꼬집듯이 마사지하거나 주먹을 쥐고 문질러서 마사지할 수 있습니다. 빗으로 가볍게 두드려서 풀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