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을 만드는 주식회사 꿈많은청년들 CMO, Mike의 2020년 회고록
안녕하세요. 저는 인공지능 챗봇 기업 솔루션 '클라우드튜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식회사 꿈많은청년들' 의 CMO, 마이크 입니다.
저의 회고록을 보여드리기 앞서, 올해 가장 저를 흔들어놓은 대표적인 키워드 5가지입니다.
마치.. 이 회고록의 목차 같은 2020년 키워드들로 저를 회고 해보겠습니다. 재미없을 수 있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이야기해볼게요. 마치 예전에 제가 네이버 회사 블로그에서 연재하던 [점심밥 먹으러가요] 느낌으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제 : 관종중의 관종 코로나 전염병.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가장 크게 배운점은 '전염병 맛을 보지 않으려면 처신을 똑바로 해야겠다.' 이다. 이제는 내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꿈청 구성원들까지.. 내가 처신을 똑바로 하지 않는다면 여러사람들에게 큰 대역죄(?) 를 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꿈청은 재택근무를 하고있다. 다른 구성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디자인팀&마케팅팀 구성원분들께 매일 데일리미팅때마다 강조하고 있는것은 '항상 코로나 전염을 조심해라' 이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전염될지 모르는 이 관종형 바이러스는 사람들을 거리두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꿈청과 여러 기업들의 문화도 1년간 많이 바꿔놓은것 같다. 대표적으로 흔히 말하는 '언택트(비대면 비접촉)' 과 '재택근무 문화' 이다.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은 음모론으론 '4차산업 혁명을 빨리 가속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바이러스다' 라는 이상한 음모론도 본적이있다. 사실 조금은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을정도로 많은 비즈니스들이 '온라인화' 를 시도하게 되었다고 본다.
https://m.blog.naver.com/dreamyoungs_inc/221547830554
( 챗봇에 대한 기업들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한 친절한 글. 꿈청은 챗봇을 정말 많은 기업들과 협업하여 만들어왔다. 팩트로 이야기해도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커스텀 챗봇을 만들었을것이다. 이건 협력사인 카카오에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듣게 될것이다. )
대표적으로 꿈많은청년들이 몇년째 해오고 있는 비즈니스인 '챗봇 솔루션' 사업이다. B2B 대상으로 인공지능 챗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고 2020년에는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튜링 챗봇' 에 대해서 문의를 주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기업들이 "왜 다른 기업들이 챗봇을 서비스하지? 우리도 해야하나? 저거 다 4차산업 어쩌고 인공지능 어쩌고 보여주기식 마케팅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물론 챗봇으로 어떠한것들이 가능한지 정확한 사례가 없었기에 단순한 '질문에 답변하는 봇(자동응답)' 정도로 인식이 되고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비대면과 재택근무, 온라인 컨택이 활성화 되면서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필요성'을 느끼게된 2020년 한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어려워진 경제상황에서 대기업처럼 '큰 비용'을 들여서 인공지능 챗봇 솔루션을 도입하고 고도화하기란 마찬가지로 쉽지가 않다. 아니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매출이 급감한 비즈니스들은 더욱더 어려워졌다. 이 상황에 새로운 기술 도입이란 큰 모험이라 볼수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화를 보면서 항상 공감하는바가 있으니.. 그건 바로 모험을 하고 돌아다녀야 동료도 모으고 승리도 하고 보물도 얻고 명성도 얻고 현상금도 올라가는거 아닌가? (아 현상금은.. 현실에선 오르면 안된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그랬듯이 길과 방법을 찾아낼것이기에, 그 변화에 맞춰서 꿈청도 2020년에 많은 준비를 하고있다. '어려움' 을 '쉽게' 로 대응 하게끔, '고비용' 을 '저비용'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챗봇' 과 'CRM' 비즈니스의 형태를 바꿔보려 많은 연구와 개발을 시행했다. 코로나 사태로 누군가는 당황하고 변화를 쫓아가려할때, 그속에 있는 '포인트' 를 찾아내고 체스판을 한번 뒤집어 볼 용기를 갖게 된 2020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아직도 여전히.. 전염병 맛을 보지않으려면 처신을 똑바로 해야하는건 변함없다. 사용자 경험(UX) 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경험(VX...) 이 2021년 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를듯 하다. 분명한건 꿈청도 그속에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것이다.
부제 : 일생일대의 대사건
이건 뭐.. 사실 개인적으로 2020년 의 가장 큰 대사건이 아닐까싶다.
정확히 성인이 된 20세때, 이제 성인이 되었을 시절엔 '난 언제 결혼할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아니 그전에 일단 '하긴 할까?' 아니 더 그전에 '일단 애인이란게 생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 생각을 할때즘 만난 지금의 와이프와 올해 혼인신고를 하고 정식으로 법적 부부가 되었다. 물론 결혼식은... 위에 써놓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처신을 똑바로 하느라.. 아직 식을 올리진 않았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식을 올릴 예정이니, 눈치없는 코로나는 제발 좀.. 이쯤했으면 그만 할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와이프는 저런 쓸모없는 고민을 하던 20세 대학생때, 대학 동기로 친구로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16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결국 부부가 되어버렸다. 앞날을 누가 예상을 했을까? 16년전부터 알고지낸 대학동기 친구가 부부가 되어서 평생 같이 살게 되리란걸??!? 혼인신고 하던 날 가장 크게 느낀점은 '아 사람 앞날 한치앞을 역시나 모르는구나' 였다. 매사 항상 겸손하고 아는것도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말아야겠다.
아무튼 동갑내기 사랑하는 와이프는 일에 매달려있는 나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감수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20년 한해 많은 노력을 해온 와이프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부제 : 왜 부모님들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지 체험했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 "건강 챙겨라" "항상 아프지않게 조심해라" 란 말씀을 왜 그토록 하시는지 직접 체험하는 2020년이었다. 그냥 '아프지말았으면..' 하는 부모님의 사랑어린 걱정의 말씀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매우 현실적인 인생 '조언' 이었다. 일단 20대때와 달리 몸이 아프니까 정신적으로도 매우 아픈 느낌이 들었다. 항상 축구와 갖은 운동으로 날렵했던 20대의 몸은 30대가 되면서 살이찌고 운동을 멀리하며, 비만의 몸이 되어버렸다. 30대 초반엔 그럭저럭 20대때 모아놓은 적금(?) 같은 신체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30대중반에 모아놓은 적금을 다 쓰고 결국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0년은 두가지 질병을 겪어보게 되었는데,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공황장애 및 우울증 증세와 급성 충수염(맹장염) 수술 이었다. 정신적 질병과 육체적 질병을 겪게 되었지만.. 사실 둘다 정신적으로 힘든게 가장 큰 문제였다. 일에 집중해야하고 혼인 뒤 가정의 안녕에 집중해야하는 시기에 이런 질병은.. 2020년 코로나로 가뜩이나 불안한때에 더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었다.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 증상까지 와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열정의 화신이었던 내가... 어느덧 돌아보니 정신적 문제로 의욕도 없고 어려운 일을 피하기만 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예전과 다른 어색한 자신의 모습이 가장 큰 실망이었고, 한동안 빠져나오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내 가장 큰 관심사는 이런것들로 부터 잘 빠져나오는 방법이었고 그러다보니 다른 일들에 소홀하게 되었다. 그래도 빨리 빠져나와서 정상적인 컨디션과 정신상태로 삶을 살아갈 것 같았다. 길면 길어질수록 남들에게 '핑계' 가 될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은 다행스럽게 많이 극복한것 같다. 2021년에는 더욱 극뽀오오옥~ 할것같다.
부제 : 번아웃은 마치 멋있는 단어같지만, 사실 그냥 급성 귀차니즘이다.
분명 위에 글처럼 건강문제가 있기도 하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을것이다. 나랑은 전혀 상관이 없었을것 같았던 '번아웃'이 찾아왔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할 부분은 "응 ㅇㅈ" 해야지 해결방법도 찾을것 같았다. 꿈청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의 Co-founder 로 5년을 넘게 CMO로 일하며, 지금까지 힘들고 괴롭고 답답한 순간들이 많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번아웃' 되는 일까지 오는건 처음이었다.
정신적인 문제이고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라 어떤식으로 동기부여를 가질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 맹목적으로 놀고 쉬는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는것도 알게되었고 매주 금요일마다 정신클리닉을 가서 약도 먹어보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 의지와 힘만으로는 모든걸 해결할 수 없다는것도 알게되었다.
하는 일에 번아웃이 오고 동기부여가 필요한게 아니라, 삶 자체에 번아웃이 오고 동기부여가 떨어져버린 것이었다. 인생이란 긴 마라톤을 뛰다보니까 이런 일도 겪는것도 인생의 일부겠지만, 다행이도 곁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꿈청 동료들이 있다는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내가 여러가지 문제로 숨고 피하기만 한다면 '번아웃'은 그냥 허울좋은 핑계일뿐 따지고보니 그냥 '급성 귀차니즘' 이었다.
근성과 집요함이 특기라고 자부하던 내가 (군대시절 별명이 집요한 남자)그 두가지를 잃는다면.. 아무래도 초천재가 아니고서야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완주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빨리 달리는것 보다 앞이나 제대로 보면서 달리는게 중요하다 느껴졌다. 2021년에는 예전처럼 좀 더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부제 :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이 무슨 미래를 보나? 그저 볼수있다고 착각하는거지.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꿈청의 미래, 가족의 미래, 나 자신의 미래 등등 미래를 그리면서 꿈을 꾸는건 매우 즐거운 시간이다. 위에는 주로 즐겁지 않은 회고이지만 미래를 상상하는건 꽤 즐겁고 재미있었다. 2020년에 가장 좋은 기억은 역시나 미래를 상상하는 즐거움이었다. 혼인신고를 하던날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혼인신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한 뒤에 와이프는 출근을 하고 나는 집에 돌아오면서, 나는 많은 생각들을하고 상상을 했다. 미래에는 어떨까? 라는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충만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지금 일하고 있는 꿈청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연말인 12월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한것 같다. 여러가지 과거를 돌아보는 분석도 해보고, 미래에 대한 비전 설정도 하고 있다. 앞날에 대해 한치 앞도 모르는 평범한 인간이라 그저 여러가지 가능성을 구체화 하기 위해서 다양한 근거로 예측을 토대로 계획도 해보려 하고있다.
꿈청은 본격적으로 2021년에 싸우기 위해서 2020년은 그야말로 'Weapon(무기)' 를 만들고있다. 미래를 모두 내다보고 움직일 수 없으니, 다양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고있다. 가장 중요한건 그 무기가 꿈청과 함께 챗봇을 제공하는 다양한 기업들에게도 큰 무기가 될거라 생각한다.
2020년은 주로 '살아남자' '기회를 엿보자' 컨셉의 기업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2021년에는 아마도 '공이 울렸다. 본격적으로 싸우자' 컨셉의 적극적인 기업들이 많아질것이다. 꿈청은 그런 기업들에게 무기를 주면서 잘 싸우도록 많은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저의 2020년의 대사건들을 다룬 회고록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보시는 여러분들도 2020년 코로나 이슈로 고통을 많이 받으셨을텐데.. 동지애를 느끼며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2020는 끝나고 새로운 2021년이 찾아오니까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겠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021년 새해엔 마음껏 나가서 놀고 마음껏 싸울수있는 1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Mik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