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raya Apr 11. 2020

[#하루한줄] 삶을 함께 나누는 친구

명견만리/KBS/인플루엔셜/2017

엄마랑 삿포로 여행 가서, 자기  밤마다 읽었다. 공교롭게도 일본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신기했다. 특히 '생애' 챕터에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해결 방법을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해두었는데, 꽤나 흥미로웠다. 왜냐면 엄마랑 삿포로를 여행하면서, 정말로 나이 많은 노인분들, 진짜 7-80  보이는 할아버지들께서 일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모습이 전혀 안쓰럽다기보다는 스스로 자랑스러워 보이고 넘나 좋아 보였던 거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할머니들은 많이    같다?) 하여튼.. 우리나라도 분명 고령화 사회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함께 남미로 여행 오시는 퇴직한 6-70 분들을 보면 생에 대한 열정이 나보다  많으신  같다!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의미 있게 살려면 확실히, 지금 나의 3-40대도 그렇지만 6-70대에 무엇을   있을지도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남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려면.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래슬릿은 현대 사회에 새로운 인생 단계가 출현한다고 예측했다. 바로 ‘서드에이지(the third age, 3연령기)’.  새로운 시기는 유년기(1연령기) 성인기  중간경력직 일자리로 구성된 ‘2연령기 지나, 의존적인 노년기(4연령기) 진입하기  단계다. 대략 중간경력직  자녀 양육의 의무가 끝나는 시기인 중년기 이후부터 80세까지다. 래슬릿의 예측대로, 중년과 노년 사이에 아직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은 생애 단계가 출현하고 있다. 수명 연장과 건강수명 증가는  어느 때보다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60, 새로운 70대들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이미 중년은 지났지만, 아직 노년에 이르지 않은 새로운 시기의  주민들이다.



셰어 가나자와는 단순한 노인 요양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마을 공동체다. 이곳에 사는 노인들 또한 단순히 부양받는 존재가 아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후에키 노부지 씨는 벌써 여든이 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있는 방법으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생활한다. 매일 아침 숲속 길을 따라 공동체에서 출자해 만든 편의점으로 출근하는 그는 수시로 냉장고 음료수들을 정리하고,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며 물건 값을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챙겨준다. 느리지만 정확하다. 후에키 씨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고령자가 누군가의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삶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벌링턴 시내에서는 월마트나 타깃 같은 대형마트를 찾아볼  없다. 소규모의 가게들은 아주 많지만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든 쉽게 만나볼  있는 대형마트를 가려면 차를 타고 교외로 15 이상 나가야만 한다.  대신 시내에서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은 지역  협동조합인 ‘시티마켓이다. 시티마켓은 270곳에 달하는 상품 공급자들이 지역 내에서 생산하는 물품들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3000 협동조합 가운데 단일 매장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략) 2010 불황기에 다른 도시들이 10퍼센트대의 실업률을 보일 , 벌링턴의 실업률은  절반인 5퍼센트대에 불과했다. 이는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도시에 비해 안정된 자영업이 많은 도시가 경제 위기에도 적은 타격을 받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나고야 대학의 소립자 물리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이곳의 소립자 물리학 연구실에는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없고, 다들 서로를 ‘누구 라고 부른다. 연구실에서만큼은 누구나 대등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심지어는 가위바위보에서  교수가 학생에게 벌칙으로 맞는 사진까지 연구실에 걸려 있다. 매주 열리는 다양한 세미나에서는 나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의 교육정책전문가 윌레 키카스 씨는 4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에스토니아 교육 개혁의 핵심은 코딩과 수학을 통해 컴퓨터적 사고를 익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려면 컴퓨터와 대화가 되어야 하지요. 그러려면 당연히 컴퓨터가 알아들을  있는 언어를 배우고, 컴퓨터처럼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합니다. 단순 계산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과 이면을 알도록 가르치는 겁니다. 학생들이 수학을 이런 방식으로 배우면 어떻게 현실에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지 알게 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