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케어 프로덕트 팀에서 탁월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찾습니다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건 태국 워크샵의 마지막 날 공항으로 향하던 버스 안. 그전까지 머릿속에서 둥실 떠오르던 생각들이 있었다. 문득 떠오른 그 생각들을 말로 명료히 풀어내니, 그것이 곧 글이 되었다.
우리는 수개월째 탁월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알고케어라는 전에 없던 제품을 바닥부터 만들어나갈, 그런 힘이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찾고 있었다기보다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더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오늘의 급한 일, 내일의 심각한 일들을 해결하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면서 사실은 더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탁월한 디자이너가 우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지금 알고케어를 찾아본 디자이너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인가?
그 정보를 가지고 충분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지금은 그 어떤 질문에도 답할 수 없음을 알았다. 알고케어에 서비스를 함께 만들기 위해 합류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들이 있다.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PM이든지, 서비스 기획자이든지, 엔지니어이든지, 그 누구라도 궁금할 질문들.
어떤 문제를, 누구와 함께, 어떤 과정으로, 무엇을 위하여 풀어낼 것인가?
함께 일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어떻게 일하는가?
알고케어 프로덕트 팀은 무엇을 추구하는가?
그 답을 줄 수 있는 정보는 어디에 있는가? 답은 우리의 머릿속이고, 우리의 노션 페이지이고, 우리의 피그마이고, 우리의 구글 드라이브이기도, 우리의 슬랙이기도 하다. 충분히 정제되지 않은 생각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깥의 그 어떤 사람이, 도대체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알고케어가 집중하는 문제도 알 수 없고, 그럼으로써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추측해야 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 팀이 훌륭하고 탁월한 제품 설계자-그것이 PD이든, PM이든, 그 누군가이든-가 합류하기를 기대한다면, 그 사람은 매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요행을 기다리는 것과 다름없다. 로또보다도 조금 더 낮은 확률일 수 있는데 실제로 로또는 구매라는 행위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기다리는 건, 집에서 로또 추첨 TV만 보면서 로또가 당첨되기를 바라는, 그런 상황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운의 영역을 줄여보자고. 노력으로 조금 더 목표에 가까이 가보자고.
현재로서 알고케어에 지원하게 될 누군가가 되어보자. 특히 서비스 설계와 관련된 다양한 직종의 사람이라고 해보자. 처음부터 과정을 한 번 살펴본다면 어떨까?
일단 알고케어를 어떻게든 알게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름의 호감을 가져야 한다. 그 후에는 찾고 찾아서 알고케어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프로덕트 파트에 대해서 아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들이 서비스에 어떤 가치를 녹여내려 하는 건지도 찾아내기 어려운 게, 우리 서비스는 엔진이 없다면 서비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것도 디바이스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 그 다음은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어디에서도 찾기가 어렵다. 링크드인에 있을까 하고 뒤져보면 일부만이 업데이트를 했을 뿐이다. 겨우겨우 찾아내도 도대체 어떤 철학과 가치를 중심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알 턱이 없다. 이 모든 장벽들을 넘어서 알고케어에 지원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그 장벽이 너무 높고, 많다.
그렇다면 각각의 단계에서의 장벽과 해야할 일들은 무엇일까? 일단 알고케어를 알게 되는 과정부터 둘러보자. 우리는 서비스도 하고 있고, 언론도 꽤 많이 탔고, CES도 계속 수상하면서 나름의 유명세를 갖게 되었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링크드인이든 뭐든, 나는 제품 팀에 대해서 크게 알리거나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성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성향에 반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훌륭하고 탁월하면 알아서 알아주게 되지 않을까? 나서서 굳이 자랑하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하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알고케어에서 자기 PR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링크드인도 인스타도 매우 활발히 하지 않는다. 프로덕트 파트원들은 더 심한 것 같다. 그건 개인의 성향이기도 하지만 우리 회사 전반 구성원들의 성향이기도 하다. 하나같이 과장하는 것에 관심이 없고, 내적인 고민이 많다. 충분히 훌륭한데도 나서서 자랑하는 것을 낯부끄러워한다. 그건 아마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라고 느끼는 기준이 너무도 높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무슨 상을 받았다, 어느 회사에 갔다, 어느 대학을 나왔다는 팩트를 공유하는 것에도 인색하다(!!!)
나는 우리 회사의 그런 진지함을 사랑하고, 사실은 나 역시도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것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를 개방하고 존재감(presence)를 발산해야만 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학위과정 동안 우리 선생님(교수님)이 종종 내게 했던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라. 네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아닌 nobody인 거지. 그러니까 학위하는 동안 네가 해야하는 건 계속해서 네가 누구인지를 밝혀내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야. 그때는 사람들이 너를 찾아올거야. 그렇게 사람들이 찾게 되는 '누군가 somebody'가 되겠지.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어렵다. 내가, 우리 팀이 성과로 인정하는 수준은 매우 높고, 우리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는커녕 이제 막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달릴 준비가 끝났을 뿐이다. 남들의 눈에는 모르겠지만 스스로의 관점에서 성과가 충분치 않은 시점에, 근거없이 자랑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우리 프로덕트 팀은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사람들임에 틀림없기에, 한 번 알려보려고 한다.
알고케어의 프로덕트 팀(회사에서는 파트라고 부르지만 편의상 팀이라고 하자)은 알고케어의 모든 제품—모바일 플랫폼, IoT 가전, AI 알고리즘, 영양제—을 넘나드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설계하고 구현해나가는 역할을 한다. 건강관리 분야의 문제를 폭넓게 탐색하고, 해결할 문제를 정의하고, 조사와 구현의 방법을 선택하며, 문제를 풀어나갈 해결책을 찾아내며 제품을 빚어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알고케어는 건강관리가 더욱 편리하고, 자연스럽고, 즐거운 과정이 되는 미래를 꿈꾼다. 현재는 영양관리 서비스에 집중하여 사용자경험의 향상이 비즈니스 임팩트를 내는 것에 힘을 쏟는 중이다. 어쨌든 우리는 스타트업이고, 살아남아야 하고, 끊임없이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검증해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머릿속에는 늘, 미래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현재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
그런 고민을 함께 할 사람들이 모여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글에 리드의 한마디를 남겨달라고 해서 고민하며 몇 줄 적어보았는데, 우리가 찾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내적인 자질의 측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용기있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사람.
알고케어 프로덕트 파트는 전에 없던, 새로운 건강관리 경험을 함께 만들어나갈 디자이너를 찾고 있어요. 세상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의 주관으로 자기 세계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파트의 구성원들은 디바이스(뉴트리션 엔진)과 모바일 앱을 넘나드는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기 위해 때로 직관과 창의를 사용할 때도 있고, 조사와 분석을 활용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개방성(openess),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해석적 독창성(originality), 도전으로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힘(fortitude)이, 프로덕트 파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됩니다.
지금 프로덕트 파트에는 그런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함께 만들기 위해, 두려움 없이 용기내어 함께 나아갈 디자이너를 찾고 있습니다.
사실 저렇게만 자랑하면 도대체 어떻다는건지 보통 알기 어렵다. 때로는 세상의 기준에서 설명하고 드러낼 필요도 있음을 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프로덕트 팀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탁월한 역량을 가진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UX 및 HCI 분야의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 접근을 통해 사용자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파헤치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동시에 그로스(Growth) PM과 함께, 비즈니스 목표와 정렬된 지표 개선을 위해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프로세를 함께 고민하고 실행할 수도 있다. 또한 이 모든 과정과 활동이 알고케어의 브랜드 경험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평가를 지속하며 브랜드 디자인의 발전방향도 함께 고민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알고케어 프로덕트 팀에 합류한다면, 전에 없던 서비스를 만든다는 기쁨과 더불어 탁월한 동료들과 함께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 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심지어 그게 전에 없는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제품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우리는 뚜벅뚜벅 간다. 가끔은 삐걱대고, 좌충우돌 시행착오에, 투닥투닥 다투기도 하지만 지식과 경험을 모아서 하나씩 만들어나가면서.
손잡고 안개 속을 두려움 없이 헤쳐나가는 것이 우리 프로덕트 팀의 역할일 것이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이라 하더라도, 먼저 걸어나가는 여정. 그 여정을 함께할 다섯 번째의 누군가를 기다린다. 아니 찾아나선다. 그게 누구든 우리와 함께 안개 속을 헤쳐나가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갈 그런 사람을.
다음으로는 알고케어 프로덕트 팀이 일하는 방식과 생활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맛보기로 지난 1년의 조각들을 살짝 풀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