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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송이 May 07. 2018

여행의 매일을 엽서에 그리다

32일의 여행, 31장의 엽서 

지금까지 내가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는 바로 대학생 때 여행을 많이 한 것이었다. 

2012년에 인도와 네팔 두 달, 2014년에 스페인 한 달, 틈틈이 짧은 여행 여러 번.


일을 시작한 후 마음 한 켠에는 항상 긴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미련이 있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그립지도 않았을 텐데 마음이 지칠 때마다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미련을 꾹꾹 접곤 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던 어느 날 퇴사를 했고

파리행 비행기 표를 끊고 한 달 동안 유럽으로 떠났다. 


그리고 오랜만에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기억하기 위해 여행의 매일을 엽서 위에 그렸다.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이 담긴 엽서 위에 내가 오늘 어디를 갔는지, 어떻게 이동했는지 남겼다. 


여행동안 그렸던 모든 엽서.


일기를 쓰듯 맨 위에는 날짜, 날씨를 쓰고 숙소, 정류장, 목적지를 표시했다. 

이동 경로는 구글 지도를 보고 최대한 지도 위 길 모양과 비슷하게 그렸다. 

걷는 건 점선,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동한 건 실선으로 나타냈다. 


3월 8일 출발, 4월 9일에 돌아오는 여정으로 총 32일 여행. 

노트 위에 여정을 그린 첫 날을 제외하고 총 31장의 엽서.

크기도 디자인도 제각각인 엽서에 그 날의 여행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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