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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송이 May 27. 2019

대화와 메모를 시각화하다

박수환 문자 / 노무현 대통령 메모 인터랙티브 제작기

최근에 제작한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데이터 인터랙티브 (바로가기)와 노무현 대통령 친필 메모 페이지 (바로가기)는 모두 원본 데이터가 '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프나 차트 형태는 아니지만 텍스트라는 데이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했다. 두 페이지 제작 과정을 정리했다.



서로 주고받은 '대화'


뉴스타파가 입수한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는 모두 2만 9534건.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박수환 뉴스컴 대표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것들이다. 대화들 중 일부에 언론과 기업이 주고받은 부적절한 청탁, 기사 거래 흔적이 남아있었고, 이 내용들을 다듬어 인터랙티브 시각화로 만들었다.


대화이기 때문에 대화한 사람과 대화의 맥락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었다. 원본 데이터가 문자인 만큼 사람들이 익숙한 어플 구조와 유사하게 만들었다. 우선 사람들이 궁금한 주제를 선택하면, 인물별로 대화를 순서대로 볼 수 있게 했다.


1) 박수환 문자 제작 스케치 2) 인터랙티브 페이지 캡쳐

원래 어플에서는 한 명의 인물과 대화한 메시지가 하나의 창에 모두 나타난다. 하지만 이 문자들은 1번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받은 내용을 2번에게 전달한 후 다시 1번에게 연락하는 형태처럼 여러 인물과 맥락이 얽혀있었다. 그래서 각 인물과의 대화를 맥락에 맞게 순서대로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대화를 맥락에 따라 분리해 순서를 매겨 나타냈다. 그리고 상대방의 메시지는 왼쪽 노란 말풍선, 박수환 대표가 보낸 메시지는 오른쪽 회색 말풍선으로 구분해 직관적으로 화자를 분리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손글씨'에 담긴 대통령의 생각


뉴스타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직접 쓴 메모 266건을 공개했다. 대통령 취임 초인 2003년부터 퇴임 열흘 전인 2008년 2월 15일까지 작성된 메모들로 총 799 페이지 분량이다. 이 메모들은 대통령이 만찬, 기자간담회, 업무보고 등 재임 일정을 소화하면서 떠오른 단상들을 기록한 메모다.


1) 메모 페이지 제작 스케치 2) 인터랙티브 페이지 캡쳐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메모를 독자가 보고 손글씨에 담긴 대통령의 생각을 느끼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메모 원본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처음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대통령의 친필이 그대로 노출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주제를 선택하면 주제에 따라 메모를 모아서 볼 수 있게 설계했다. 또한 메모 첫 페이지에는 메모의 제목과 주제를 표기해 메모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했다. 특정한 기능을 삽입하기보다는 대통령의 메모를 읽고 느끼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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