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M씽크 2기 활동 후기)
너무 섭섭한 한 해가 갔다. 이번 한 해를 돌아보며 잘한 일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단연 M씽크를 제일 처음으로 꼽겠다. 나는 콘텐츠 제작자를 간절히 희망했던 취업준비생으로서 언제나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고팠다. 스터디도 종류대로 들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고, 그래서 찾아본 대외활동이 M씽크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업과 앞으로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된 대외활동이었다. 감히 단언컨대 여러분(M씽크 3기)에게도 그러리라 예상해본다. 콘텐츠 제작자는 자기 색깔을 표현하는 법에 능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씽크에서 나는 내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M씽크 2기 분들로부터 나와 다른 의견을 듣는 시간도 소중했다.
사실 뻔한 말이지만 교과서 같은 이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난 자기소개서에 ‘드라마가 좋다’며 뻔하디 뻔한 말만 늘어놓은 듯하다. 그나마 자신 있다고 느꼈던 부분이 바로 진솔함이었다. 떠오르는 생각을 최대한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그리하여 자소서 다 쓰는 데 걸린 시간 아주 짧음, 안 비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으로 M씽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M씽크 2기가 되면 어떤 글을 써보고 싶은지가 잘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소서를 썼다.
M씽크 지원서를 내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창작 콘텐츠’였다. 자소서에 썼던 ‘M씽크 2기가 되면 써보고 싶은 글’ 중 하나를 구체화해 썼다. 활동을 통해 부장님과 에디터님들로부터 받았던 교육이나 피드백이 도움이 될까 해 몇 자 써본다. 창작 콘텐츠는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 모두가 ‘놀이’로 느껴지는 글을 쓴다는 마음으로 만들면 좋겠다.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성 짙은 글 대신에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색깔로 해당 콘텐츠(MBC 관련 콘텐츠 혹은 주제)를 재해석해본다고 생각하면 편하지 않을까.
나는 면접이 하나도 무섭다. 그냥 1부터 10까지 모두 무섭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대략 4초 정도 낯을 가리는 내 내성적인 성격이 한몫했을 테지. 그러나 M씽크 면접에 가게 된다면 떨 필요는 없다. 다대다로 진행된 ‘이야기 나눔 시간’ 정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아 물론 우리가 나눈 질문과 대답의 내용은 화기애애하지 않았음. 떨지 말고 평소 MBC 콘텐츠 전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미리 정리해가면 좋을 듯하다.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류의 질문이 많았다. 그래서 질문을 받은 다음 생각해보고 대답해도 늦진 않지만 난 면접을 무서워하니까. 아무튼 떨지 말자.
내가 받은 질문은 ‘MBC가 드라마 왕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왜인 것 같나?’였다. 다대다 면접에 면접 인원 자체도 꽤 되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답변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이를 감안해 본다면 미리 생각해본 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무래도 편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거창한 대답이나 화려한 대답보다는, 조금은 소박하게 들려도 내 생각이 드러나는 대답이 효과적인 것 같다. 나는 보통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지, 그 사고방식을 M씽크 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면접 준비는 끝나지 않을까 한다.
한 번 들어오면 해단식이 있기 전까지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은 존재... 그것은 바로 M씽크, 너란 녀석. 매달 각기 다른 분야(드라마, 시사교양, 보도, 디자인, 편성 등) 현직자 분들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고 직접 프로그램 기획 제작 과정에 참여해볼 기회(같이펀딩 FGI, 탐나는 TV 방청 등)도 주어진다. 게다가 내 생각과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피드백해주시는 에디터님들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친해져 버린 M씽크 동기님들을 만날 수 있다. 좋은 말만 많아서 꾸며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이다.. 제발 지원 부탁드려요(?) 아무튼 또 누군가 나와 같이 콘텐츠에 대한 대화를 나눌 이를 구하는 분이 계시다면 M씽크 3기에 지원해보길 바란다. 그것이 내 바람. 그것이 내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