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2주 살기
6. 라보트래킹 & 하더쿨룸편
아침에 일어나니 완전히 겨울 왕국이다.
비가 온다고 불평했더니, 이번에 눈이다. 그것도 5월에!
세상에.. 완전히 놀랄 노자다!
눈이 발목까지 내리고 있었다. 온 세상이 하얗다. 그래서 예뻤다.
사실 몽트뢰는 마지막에 묶게 되는 숙소가 있다. 하지만 며칠간 비에 지친 우리는 이제 해를 찾아 다니기로했다.
날씨 어플로 연구끝에 오늘은 로잔투어, 라보 트레킹을 계획!
그쪽 지역으로 갈수록 점점 해가 나오고 있었다. 아름다운 로잔의 시내를 둘러보고, 스위스의 맛집이라 불리는 홀리카우에서 햄버거도 먹었다.
스위스에선 맥도날드 보다는 홀리카우다!
그리고 아끼고 아껴 두었던 '라보 트레킹'
앞서말한 스위스 블로그를 운영하는 차xx xx님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여행 코스이다.
시작을하는 상사포항역에 도착하자 단번에 왜 그토록 추천을 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물 위에 떠있는 듯한 상사포항역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보자 포도밭이 펼쳐졌고 그 사이를 올라 걸으며 레만호와 레만호의 푸른빛에 물든 알프스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게다가 그 길은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정말 한적했고, 우리가 걸었을 땐 거의 우리밖에 없어서 시간을 멈춘 듯 스위스를 조용히, 만끽할 수 있었다.
게다가 며칠 만에 보는 해에 우리는 그 자체로 감사함을 느꼈다.
트레킹을 마치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오니, 세상에 아침에 눈이 내리더니 지금은 온통 해이다. 오후 5시인데도 말이다.
드디어 구름이 물러난 것이다!
만세~!!!!!!!
우리는 그 시간이면 일정을 접고 저녁을 해먹으러 숙소에 들어가야 했으나, 그대로 이 해를 둘 수가 없어 '하더쿨룸'에 오르기로 했다. 우리처럼 오래 해를 기다려온 사람들 때문인지, 늦은 시간임에도 케이블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망대에 올라 알프스와 브리엔츠 호수, 툰 호수를 위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그토록 기다리던 환상적인 뷰를 보고 말았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며칠간의 한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스위스는 기다림을 가르쳐주는 것 같았다.
기다리면 꼭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스위스 !!
기다리지 못하고 불평하던 시간이 반성이 되었다.
날씨가 맑기만 하다면, 스위스는 기대하는 것 그 이상을 반드시 보여준다.
우리는 기다림을 배웠다.
우리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해는 9시가 되어서야 졌다. 아직 여름도 아닌데 스위스에서는 해가 9시가 되어야 졌다. 너무도 감사하게~
앞으로이틀간 또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이다. 정말 부지런히 다니기로 다짐 또 다짐을 했다. 내일 다리가 뿌러지도록 걸어다니자!
라보트레킹 한줄평: 아름다운 레만호를 끼고 포도밭을 걷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없을 만큼 평화로워요. 꼭 해보시길..
하더쿨룸 : 그 이후 더더더 높은 곳에서 엄청난 뷰를 보았으니, 이곳은 사실 패스해도 됩니다. 인터라켄에서 가볍게 올라가기 좋아요.
* 다음편은 환상의 쉴트호른 스위스의 절정의 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