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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가 Aug 31. 2021

작가의사람공부,
그 시작은 전문상담교사

나의 불행이 너에게도 보였을 때, 사람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불청객 '코로나19'로 세상이 불안에 휩싸여 있던 지난해 여름.

난데없이 진로탐색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문상담교사'



가정/학교폭력, 자해/자살, 우울, 진로, 이성문제, 집단따돌림, 외모지상주의, 성매매, 가출 등.

온라인 뉴스 속에서 쉽게 접하는 청소년 관련 뉴스 기사 속에는 우리가 기대하는 밝고 희망찬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렇게 말하면 이전에도 그랬다고, 언론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조금 더 노출이 많이 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자도 있다. 중요한 점은 무엇이 맞는 통계인지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청소년의 시기에 어둠 속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에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곁에서 바른길로 인도해 줄 좋은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을까. 입시, 경쟁, 황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등 어떤 카테고리가 되었건 비교가 당연시된 이 사회 속에서 아이에게만 순수함과 솔직함, 그리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 아닐까. 누구도 중심을 잡아주지 않는데 말이다. 가정교육 탓을 하지만 요즘은 맞벌이가 기본이 된 세상이다.

아이는 스스로 자라나야만 한다. 그런 세상이 되었다.



누구에게 탓을 돌리겠는가.



어릴 적 집이란 공간이 굉장히 공포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 기간이 꽤 길었다. 엄마의 폭언과 매질을 피해 맨발로 집 밖을 뛰쳐나가도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전학을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을 때에도 선생님은 모르는 척하기만 하셨다. 

나는 나 스스로 자라나야 했다. 강해져야만 했다.



다행히 큰 일탈 없이, 겉으로는 멀쩡한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마음속 군데군데 상처가 많았고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다.

피해의식, 의심, 낮은 자존감, 집착 등.



처음에는 엄마를 원망했다. (저 여자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잖아)

다음에는 하늘을 원망했다. (왜 나에겐 저런 좋은 엄마가 없는가, 왜 나만 불행한가)

계속해서 누군가를 탓하며 뒷걸음질 치다 보니 나는 구석진 골방에 홀로 있었다.



처음에는 엄마를 이해하고자 신경정신과학 책을 읽었다.

읽다 보니 책 속에서 나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나'란 사람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시간들을 글로 남겼고, 그것이 책이 되기도 했다.



출간하게 된 것은 결과물이긴 했지만,

과정에서도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곤 했던 것들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사람에 대한 관심.

나만 불행한 것 같다며 시작한 심리학 공부가 

너도 불행하구나로 귀결되어 사람들의 인생을 연민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우리들 인생의 암울했던 시작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대개 어린 시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을 도와주면 조금은, 편안한 어른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그렇게 멀고 먼 길을 돌아

전문상담교사가 되기 위해 2020년 8월 교육대학원 진학 준비를 시작했다.



앞으로 전문상담교사가 되기 위한 여정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누군가는 나를 보며 철인 3종 경기 준비하는 사람 같았다 했다.

그만큼 치열했다.


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작성하게 된 이유는,

이쪽 분야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은 많은데 검색해보면 죄다 광고뿐이기 때문이다.

학습플래너라고 하는 사람들이 도와주겠다며 이런저런 글들이 그것이다.

웨딩플래너도 그렇고, 학습플래너도 그렇고.

인생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막막한 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기대게 하여 수익을 얻는 사람들.



수요가 있는 곳에는 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들을 잘못되었다 비판하지 않는다.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뿐이다. 

의심이 많은 나 또한 답답하여 그들에게 몇 번 연락을 해보기도 했다.

결제도 할뻔했는데, 그 이야기는 이후 글에서 하기로 하겠다.



P.S 이 글을 읽고 슬퍼할 누군가에게,

슬퍼할 필요가 없으니 그 눈물 거두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나는 아주 괜찮으니까요.


아 또 그렇다고 글 쓰는 일을 그만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너무 거창하려나. 흠.


그리고 21년도 후기로 원하는 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어제가 첫 개강날이었다.





@YOGURT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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