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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가 Sep 08. 2021

만학도, 플래너 없이도 혼자 공부할 수 있어요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적는 글


지난해 8월, 전문적인 심리학 공부란  앞에 서서 오랜 기간 망설였다. 그리고 정말 뜻하지 않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나름  오랜 기간 망설였는데 ( 2) 평생교육원 수강신청 마감이 하루 앞이라 덜컥 신청을 해버렸다. 과감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 플래너? 꼭 있어야 해?


사실 처음에는 막연히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상담사가 있는지 몰랐더랬다.

청소년 상담사, 임상심리사, 전문상담교사 등.



무엇이 되었건 '심리학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건 대체로 공통되었다.

나는 4년제 사회학 전공자로 심리학 전공 학사 학위를 추가로 취득해야 했다.

여기에서부터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



-총 몇 학점을?

-어디에서, 어떻게 취득하는 거지?

-필요한 과목은 무엇이지?

-선이수 과목이 있다는데 그건 또 뭐야?



학위를 취득하는 방법은 방송통신대학에서 취득하는 방법도 있고,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방송통신대학이 조금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왈, "이왕 학위 취득하는 거라면 방통대가 더 낫지 않을까?") 방통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학비, 시간, 수업 방식 등 다른 대학과 비슷한 프로세스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학점은행제도'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학위를 취득할 것인지 방법은 선택했는데, 다음 관문인 '어디에서 수업을 들을 것인가'가 나타났다. 대충 검색해보니 어어어어어엄-청 많은 교육원이 있었다.

그렇담 교육원 마다의 특징이나 차별점, 특장점 등이 있을 것.



그것을 알고 싶어 키워드를 찾아 검색해보면 '플래너'라는 사람들의 수많은 광고글만 나오고 순수한 정보글을 얻기는 힘들었다. 최대한 그들과 접선하지 않고 은둔자처럼 조용히, 눈치껏 정보를 탐색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결국 전화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무료라고 해서 결심한 것이다. (영업하면 바로 발 빼야지! 라는 각오와 함께)



결과적으로 전화상담은 꽤 효과가 있었다. 나의 번호를 알려준 것이 꺼림칙하긴 했으나, 무언가를 얻으려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니까 이미 사방팔방 뿌려진 번호, 또 한 군데에 더 주는 셈 치고 주기로 했다. 플래너에게 얻은 정보는 아래와 같다.




Q. 심리학 학사 학위 취득을 하려면 몇 학점을 공부해야 하나요?


-4년제 학사인 분이 추가 전공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필요한 학점은 48학점.

(2년제 졸업생, 고교 졸업생 등은 취득학점이 다릅니다)


-1년에 수강할 수 있는 학점은 총 42학점.


-한 학기에 21학점씩 수강. 한 학기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24학점.


-2학기(하반기)에 첫 학기 시작할 시 24학점 수강 후, 다음 해 다시 24학점 수강.

(42학점은 한 해 기준으로 계산됨으로, 다음 해가 되면 리셋됨.)




Ex.

20년도 하반기 24학점 + 21년도 상반기 24학점 = 48학점

----- 학위 취득까지 1년 소요.


21년도 상반기 24학점 + 21년도 하반기 18학점 + 22년도 상반기 6학점 = 48학점

----- 학위 취득까지 1.5년 소요.




플래너는 나에게 시기가 딱 좋다고 말했다. 내가 플래너랑 통화한 게 7월 말인가~ 8월 초인가 그랬으니, 나는 1년 만에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런 입 발린 말은 상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넘기려 했는데, 전화를 끊고 차분히 생각해 보니 그 사람 말이 맞다고 생각되었다.




Q. 어디에서 공부를 해야 하나요?


자 이제 슬슬 입질이 올 때이다.

어디를 소개하는지, 왜 그곳을 소개하는지 등

영업을 하고 커미션을 받는 형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정신 똑띠 차리고 들었다.



우선 플래너가 소개해 준 곳은 (GB) 글로벌 이노에듀 라는 곳이었다.

수강할 수 있는 과목수도 제일 많고, 유명한 교육원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자기(플래너)랑 공부를 같이 하게 되면 40% 할인된 가격인 9만원에 수강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말했다.

그러면 한 학기 최대 24학점, 8과목 수강하면 72만원이라는 돈이 지출된다.

교육원이 교육부에 인정받은 교육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플래너는 함께 사이트에 접속할 것을 요청했다.



https://www.cb.or.kr/creditbank/eduOrg/nEduOrg1_1_List.do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cb.or.kr) 홈페이지 접속 ->


하단 '교육훈련기관(학점은행제 평가인정 교육훈련기관) 검색' 클릭 ->


검색 조건에 전공 '심리학' 검색 ->




그러면 결과값으로 해당하는 교육원이 주루룩 나온다.

보면 1페이지만 보아도 (GB)글로벌 이노에듀가 22과목으로 제일 많은 수의 과목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교육원을 클릭해보면 과목 이름들이 나오고 15만원이라는 수강료가 나온다.

플래너 말대로 40%하면 9만원이 맞다.



우선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다시 정보탐색을 시작했다. 이 사람 말이 맞는지.

그러다 우연찮게 심리상담 관련해서 준비하는 커뮤니티 글을 보게 되었는데

나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주부이신데 심리학 전공 공부를 하려고 알아보다가 플래너와 계약하였다면서 자기가 잘한 결정인지 물어보는 게시글이었다. 그리고 댓글에서 (난 댓글을 모두 보는 편이다. 다수의 의견에서 다양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니까) 배움사이버평생교육원이 더 저렴하고 좋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여기(배움)를 잘 모르는데, 플래너 없이도 공부할 수 있다고, 여기 알아보시라면서.




그래서 역순으로 평생교육원 홈페이지에서 훈련기관 검색으로

배움사이버평생교육원을 검색해보았고

----> 목록에 있었다. 심지어 보유 교과목수도 글로벌 이노에듀와 같다.


해당 교육원을 눌러보니 과목당 수강료가 6만 5천원으로 나와 있었다.

----> 헐...???




교육원 홈페이지를 들어가 훑어보니 공부하기에 시스템도 적절히 정비되어 있고,

5과목 이상 수강 시 과목당 1만원 할인 혜택이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해서

훨씬 저렴하게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즉, 한 학기 수강료 40만원 정도. (5만원*8과목(24학점))



'너무 저렴한데... 이거 이상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라고 광고글에서도 이런 전개로 말을 했던 것 같아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

그래서 배움사이버평생교육원에 전화를 걸어 직원한테 따져 묻기로 했다.



"플래너가 소개해 준 곳보다 여기가 더 싼데, 뭐가 다른 거죠?"




뭐라뭐라 길게 설명했는데,

간략히 말하면 커미션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플래너는 교육원 소개뿐만 아니라, 수강신청/과제/시험 자료/ 입시 컨설팅 등

많은 일들을 하는데, 이쪽 방면에 어떤 정보가 없는 수강생들은 이러한 플래너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혼자는 못 하는 일인가?


아니다. 할 수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다.




배움사이버평생교육원에 속한 사람도 아니고,

거기 사주를 받아 홍보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

순전히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적는 글이니

오해하지는 않았음 좋겠다.

오해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뭐.



다음 편에서는 수강신청과 과제 및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YOGURT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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