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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Dec 12. 2021

뜬금없이 출판사 사장이 됐다고? 도서출판 수이당!

무명 강사 노랑잠수함의 출판사 설립 이야기

뜬금없이 출판사 사장이 됐다고? 도서출판 수이당! 

- 무명 강사 노랑잠수함의 출판사 설립 이야기



 지난 10월, 유페이퍼를 통해 <무명 강사 생존기>라는 제목의 전자책을 출간했다. 들어간 비용은 ISBN과 ECN 발급 대행 수수료 2,000원이 전부였다.

 이후 11월에 <강의 설계 비법>과 <당신이 강사로 성공하지 못하는 열여덟 가지 이유>라는 책을 같은 방법으로 출간했다.

 책 세 권을 내는 데 총 6,000원이 들어간 셈이다.

 물론 글 쓰는 데 들어가는 노력, 전자책을 제작하는 과정에 들이는 인건비를 감안하면 공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책 세 권을 내가 원하는 대로 출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 책 세 권의 원고는 모두 브런치에 올라가 있다.

 한동안 이걸 BOOKK를 통해 POD 종이책으로 출간할까 고민을 했었고, 일부 편집 작업도 했지만 영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책 세 권을 출간하고 난 뒤 고민이 생겼다. 아예 출판사를 차리면 어떨까 하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로 하면 일단 돈 들이지 않고도 출간이 가능하니 마음을 먹기 나름이었다.


 그런 내 마음에 불을 지른 건 여동생이었다.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데, 책을 정기적으로 출간해야 한다는 것, 그걸 오빠가 출판사 차려서 내주면 되겠네... 한다.

 그러는 와중에 전자책 출간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몇 명 만나게 됐다.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우선 내가 그동안 써둔 글들을 훑어봤다.

 좋은 원고 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일단 대여섯 권 이상의 분량은 된다.


 그렇게 해서 조금은 뜬금없이 출판사를 차리겠다고 결정했다.

 

 2021년 12월 6일, 구청 문화체육 예술과(맞나?)에서 출판사 설립 신고증을 접수했다.

 이틀 뒤 신고 확인증을 수령하고 면허세 27,000원을 납부했다. 면허세는 1년 단위로 내는 거라 내 경우에는 1월에 또 나온단다.ㅠㅠ 한 달만 늦게 낼 걸...


  세무서에 들러서 그동안 사용하던 상호 <즐거운 만물상>을 출판사 이름으로 정한 <수이당>으로 변경하고, 종목에 일반 서적 출판업을 추가하는 것으로 일인 출판사 설립이 마무리됐다.


 생각해보니 조금 순서가 뒤바뀐 것 같기는 하다.

 보통 출판업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후 출판사를 낼 텐데, 나는 일단 내고 시작하기로 했다.

 지금은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 공부 중이다.

 그나마 HTML에 완전 문외한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다.


 출판사 이름은 수이당(水伊堂)

 내가 서예 할 때 사용하는 아호다.

 앞으로 이 출판사에서는 어떤 책들을 주로 출간하게 될까?


 일단 내가 써둔 글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낼 생각이다.

 동생의 사업에 필요한 책도 때가 되면 내겠지?


 사실 내가 출판사를 내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만든 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전통서예 TV"다.

 이 채널에 올리는 콘텐츠 중에 현직 서예 분야 작가 인터뷰가 있다.

 짧게는 한 시간, 길면 두어 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는데 막상 올라가는 영상은 길어야 15~30분 수준이다. 이게 늘 아쉬웠다.

 찾아보니 작고하신 서예가에 대한 자료들은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활동 중인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정말 찾기 힘들다. 전시회, 기사 한 두 편 수준...

 작가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소책자로라도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거창하게 이름 붙이자면 "대한민국 전통예술 작가 인물전"쯤 될까?


 연말이다.

 내년에는 좋은 책 많이 출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숭구리당당 숭당당 도서출판 수애당 대표 노랑잠수함입니다."


https://youtu.be/vam6A67y_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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