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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Zam Oct 09. 2023

삶의 이쪽과 저쪽... 차무진의 아폴론저축은행

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 

차무진 (지은이)요다2022-10-03


 차무진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모두 여덟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도 새로 집필한 소설도 있는 것 같고, 예전에 잡지에 기고했던 글도 있다. 두어편은 읽은 기억이 나는 작품이다.

 작품 각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을 읽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차무진 작가의 단편소설집을 읽은 내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작가의 세계관 내지는 삶과 죽음 현실과 내세에 대한 관점을 정리한 것 같다.

 작가는 죽음 저쪽과 삶 이쪽이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사실은 그냥 서로 붙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고개만 돌리면 죽음 저편의 누군가가 우리와 나란히 같은 길을 가는 걸 볼 수도 있다는 거다. 게다가 사실 우리 중 누군가는 그들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으며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 “절에 두 아들을 두고간 엄마를 기다리는” 이야기도, 수없이 벌어지는 마포대교 투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도, 심지어 황순원의 소나기마저 이 책에서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다. 중반쯤 넘어가니 작가의 세계관을 어느 정도 알 것 같고 그래서인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것 같고, 그 예상이 맞기도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입담, 아니 필담이다.


 결론을 내자면...

 일단 한 두 시간쯤 시간을 비우고 책을 펴자.

 그 두 시간과 맞바꿀 이야기가 꽤 괜찮다.


https://youtu.be/vCzFtDE4p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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