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시절(사흘 전까지 약 15년) 모터사이클 런칭 행사에 갔을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무선 키보드가 이제야 빛을 발했다.
사실 키보드는 데스크톱에 항상 함께 있기 때문에 별도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여태 박스 포장 상태 그대로 쟁여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또 다시 기자 생활을 접고, 잠시 한 달간의 백수 생활을 하면서 요게 눈에 들어왔다.
아마 이런 식으로 폰과 연동해 사용하기 좋게 만들어진 미니 사이즈 키보드인 것 같다.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몇 글자 쳐보고 있는데 급한대로 쓰기에 좋을 듯 하다. 가볍고 작으니까 말이다.
어제 밤 문득 든 생각 중 하나가 바로 '책 읽고, 글 쓰기'이다. 다행이도 나는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기자 생활을 이리 오래 해놨던 것 아닌가. 다만 책 읽기는 습관을 들여야만 하는 부분이다.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진득하니 한 시간 이상 앉아 읽은적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심리 강연가인 박세니 코치가 말하길,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으로 생각의 범위를 확장하고, 그것이 사람의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항상 맞는 말만 하기 때문에(....) 과연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실천으로 옮기기가 어려울 뿐이다.
아무튼 읽고, 쓰는 활동을 습관화 하기 좋은 것은 아마 데스크톰 앞으로 가서 앉기 까지가 무척 힘들었던 그런 과정들을 이 작은 휴대용 키보드와 휴대폰(은 항상 가지고 다니니까)의 조합으로 좀 깨칠 수 있을 것 같다.
읽고 쓰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한 나는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남들 다 어려워 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글 쓰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회사원이 되는 과정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같다.
아, 그러고보니 이제 그냥 회사원이 될 것 같다.
기자 안녕 ㅠ _ ㅠ
로지텍 무선 키보드
영국 슈퍼바이크 챔피언쉽에서 뛰었던 GSX-R1000. 2000년대로 돌아간 듯한 머신에 라이더의 옛날스러운 니다운 포지션이 정겹다. 난 이 쪽이 더 좋다. 몸이 옛 것이라 그런가
시승도 이제는 끝이다. 온전히 모터사이클을 탐구하는 목적의 시승은 이제 없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것은 영혼이 맑은 동료들을 만났다는 것. 덕분에 조금이나마 버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