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이야기 쫌 만드는 어린이> 활동 5

by 열무샘

어떤 장르를 선택할 거냐고, 어린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은 여러 답을 했습니다.
추리, 공포, 명랑, 로맨스…
가장 많이 나온 답은 ‘모험’입니다.

깊은 숲속으로, 사막으로, 우주로, 다른 차원으로.
어린이들은 자꾸 자꾸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왜 저렇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사실 추리도, 공포도, 명랑도, 로맨스도 다 모험 같습니다.
다른 세계로 가지 않았을 뿐, 이야기 속 인물들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안 해 본 걸 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고, 또 좌절하고, 또 일어납니다.
정말 어린이들이 부럽습니다.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만들며 얻게 되는 건,
어쩌면 이런 좌절과 극복의 경험,
그렇게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힘’ 아닐까요.


우울하고, 겁나고, 자신 없고, 슬프지만
시원하고, 기쁘고, 후련하고, 안심하기도 한 그 마음.
이야기 속 주인공이 느끼고 움직이는 만큼,
어린이의 마음과 몸도 그렇게 성장합니다.


이야기 줄거리에 ‘감정’을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에 자신의 감정을 겹쳐 보고,
자신의 감정을 주인공의 흐름에 얹어보기도 하면서요.


활동 순서

1. 만들고 싶은 이야기 되짚기

- 어린이 한 명씩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의 인물, 사건, 결말 간단히 발표해요.


2. 이야기 구조 소개

- 어른이 8칸 구조를 소개해요.

- 시작 / 문제가 생김 / 문제 해결을 결심 / 문제 풀기 1 / 문제 풀기 2 / 문제 풀기 3 / 문제 해결 / 끝

- 각각의 칸에 들어갈 내용을 어린이들이 만든 이야기에 대입해서 설명합니다.


3. 감정 카드 뽑기

- 어린이 다 3장의 감정 카드를 무작위 뽑습니다.


4. 감정 흐름 짚어보기

- 어린이들이 뽑은 감정이 이야기 흐름의 어디쯤 어울리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 후련한 건 8칸 중 어떤 칸에 많이 나올지 질문을 던집니다.


5. 8칸 콘티 구성하기

- 자기 이야기를 8칸으로 구성해 봅니다.

- 그림 + 간단한 설명

- 완성하면, 각자가 발표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준비물

- 작가 노트


똑똑똑

- 이 작업은 어린이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화하는 작업입니다.

- 어린이들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지,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감정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어린이들이 이야기에 자신을 더 던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 물론 어린이들은 이 과정의 목표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목표를 알려 줄 필요가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목표를 말로 안다면, 이야기에 자신을 던지는 걸 더 머뭇거릴 수 있습니다.

- 어린이들은 이야기 속에서 자꾸자꾸 멀리 갑니다. 그 멀리 간 마음을 우리는 따라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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