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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hwi Cho Dec 19. 2020

비트코인 55000개를 2012년에 다 팔았다

내 이야기는 아니고,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들 중 한명인 Martti Malmi의 이야기이다. 그는 2009-2010년동안 모았던 비트코인 55,000개를 2012년까지 다 팔아버렸다. 특히 2011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5 - $30 정도 하던 시절 10,000개를 팔아 헬싱키에 있는 작은 스튜디오를 구매했다고 한다.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2.3억달러 (약 2,500억원) 밸류이니 세상에서 가장 비싼 스튜디오가 될 수도 있겠구나.


https://twitter.com/marttimalmi/status/1339908783187832834



사실 이건 비단 이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날은 2017년 7월 21일이다. 그날 1 비트코인의 가격은 $2,658.07였다. 그 후 3년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은 약 $22,940이다. 무려 763%의 수익률이다. 진짜 지금까지 안 팔고 갖고 있었냐고? 물론 대답은 전혀 아니올시오다. 


그 3년간 비트코인은 2017년 말 $19,665.39을 찍고 무섭게 폭락해서 $3,400때 까지 무려 6토막이 났고, 그후 2년간 긴 크립토 겨울을 겪다가 최근에 역사적 전 고점을 돌파한건데, 이런 엄청난 변동성의 시장에서 야수의 심장으로 계속 홀딩하고 있을 사람을 찾는건 속초 해변가에 떨어뜨린 귀걸이 한짝 찾는것 보다 어려울거다.


보이는가, 코린이시절 숱하게 패닉셀/패닉바잉을 반복하고 있는 내 실제 거래 내역이다.



투자판에는 ‘존버 (x나게 버로우라는 속어)’라는 용어가 있다. 한번 홀딩하면 수익을 낼 때까지 절대로 팔지 않고 버틴다는 뜻이다 (심지어 먼지가 되더라도…). 이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명언과도 사실 연결되는 철학이다. 


If you aren’t willing to own a stock for ten years, don’t even think about owning it for ten minutes.

물론 버핏선생님은 저 10년을 갖고 있을 투자처를 절대 함부로 결정하지 않을 뿐더러, 진입할때도 대폭락장에서 분할매수로 오랜 시간에 걸쳐 들어가거나 아주 극 초기인데 본인은 10년후 테슬라가 보이는 투자처에만 들어간다고 한다. 


과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은 10년후에 살아 남아 있을까? 살아남아 있다면 가격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 사실 최근 기관 자본들의 움직임, 디파이 (DeFi, 탈중앙금융)를 비롯한 이더리움 생태계 등의 급변하는 모습을 보면 이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첫 삽을 뜨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트코인의 검색어 트랜드만 하더라도 이전 전고점을 찍었던 2017년말 대비, 이를 이미 돌파한 지금 버즈는 그때 대비 1/5도 안되는 수준이다. 지금 불장은 3년전에 비해 양상이 아주 달라진 느낌이다.


https://trends.google.com/trends/explore?date=all&geo=US&q=bitcoin



(여기 부터는 언제나처럼 필자가 직접 만든 제품에 대한 앞광고가 들어가니, 앞광고가 뒷광고보다 싫은 분들은 글을 닫아주시기 바란다)


본인의 투자 전략은, 모두 잃어버려도 삶에는 1도 지장이 없는 돈만 모아서 크립토에 투자하고, 적어도 수년 이상은 잊어버리고 오랫동안 묵혀놓는게 전부다. 얼핏 들으면 엄청나게 쉬워보이는 투자 전략이겠으나, 실제 실행은 엄청나게 어렵다. 우리 대부분은 이런 야수의 심장이 없기 때문에 매일매일 급변하는 시세 변동성에 패닉셀/패닉바잉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내 이런 ‘개인적인' 니즈에 의해 몇일전 출시한 디파이앱이 있으니… 이름을 네버루즈머니 (Neverlose.money)라 명명했다.


네버루즈머니 - https://neverlose.money/


존경해 마지 않는 버핏 선생님의 그 유명한 명언, "Rule No. 1: Never lose money. Rule No. 2: Never forget rule No. 1." 에서 영감을 받은 명칭이다.


이더리움과 디파이 생태계에 생소하신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으나, 이쪽에서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해서 은행과 같은 중간자가 없이 사용자들이 직접 크립토 기반의 은행, 투자 거래등을 할 수 있는 댑 (DApp, 탈중앙기반앱)이 쏟아지는 중이다. 네버루즈머니 역시 그런 탈중앙기반의 금융앱인데, 특징은 나처럼 야수의 심장이 없는 사람들에게 수년씩 존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핵심인 앱이다.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비트코인, 이더리움, 헌트, 이 3개의 크립토 자산을 3개월 - 최대 10년까지 본인의 목표 존버 타겟을 설정해서 스마트컨트랙에 묶어놓는다 (Lock-up).

2. 만일 그 존버 목표기간을 못 참고 중도에 출금할 경우 10% 패널티와 3% 수수료가 붙는다.

3. 이 패널티는 모두 존버중인 다른 사람들에게 보너스로 지급된다.


예를들어 홍길동과 고길동이 각각 10비트코인씩 10년을 존버기간으로 잡고 컨트랙에 묶어놓는다. 근데 갑자기 비트코인 가격이 한 20% 오르니까 고길동은 그냥 중도 포기를 선언하고 1비트코인 (10% 패널티)와 0.3 비트코인 (3% 수수료)이 차감된 8.7 비트코인을 출금해서 매도한다. 어차피 시세가 20% 이상 올랐기 때문에 패널티를 감안하더라도 고길동에겐 이득이다.


하지만 홍길동은 10년후 적어도 수십배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정도로 비트코인에 거는 믿음이 확고한 존버투자자다 (물론 그 선택이 정말 맞고 그름은 여기서 이슈가 아니다). 홍길동은 고길동의 패널티를 받아 이제 시드머니도 1.1비트코인으로 늘어났다. 즉, 패널티 기작을 통해 존버를 유도하면서 이렇게 중도 포기자들의 패널티를 보너스로 줘서 존버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게 바로 이 네버루즈머니의 핵심 가치이다.


사실 이 특이한 컨셉의 디파이앱이 시장에 먹힐까 좀 걱정하긴 했었는데 출시후 아직 3일도 안지났는데 벌써 83만불 이상이 락업됐다. 신기한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려 ‘10년’씩 락업을 걸고 있다는거다. 10개월도 아니고 10년… 네버루즈머니는 중앙 주체가 없이 모든 트랜젝션이 스마트컨트랙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가 10년 이미 락업 걸은거 물러주세요~ 해도 그 누구도 (심지어 서비스 주체도) 물러주는게 불가능하다. 저 락업 걸린건 ‘본인'만이 출금 가능하고, 패널티는 스마트컨트랙이 무조건 차감해서 다른사람들에게 뿌려준다. 과연 저 중에 얼마나 10년 존버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모두가 야수의 심장으로 120개월 (10년)씩 존버를 걸고 있다... 네버루즈머니는 100% 탈중앙기반 앱이기 때문에 누구나 모든 트렌젝션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네버루즈머니는 디파이에 생소한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사용이 어렵다. 일단 개인 지갑이라는걸 이해해야 하고, 또 블록체인 트렌젝션을 발생시킬때 마다 들어가는 가스비라는것도 이해해야 하는데, 아래 네버루즈머니 설명서를 읽어보면 조금 도움이 될거다.


네버루즈머니 유저가이드 - https://docs.neverlose.money/getting-started/user-guide/user-guide-kr




Disclaimer 

본 글은 투자자의 투자를 권유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자료를 참고 한 투자자의 투자의사결정은 전적으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본인은 본 자료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행위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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