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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모티브 Jan 02. 2019

에필로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던져보는 질문

프로젝트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를 마치며 


프로젝트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는 지난 2018년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그 주요한 발자취를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2018년 4월 - 서울연구원 '작은 연구 좋은 서울' 지원 사업 연구 모임 신청 및 선정 

2018년 5월 -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 브런치 매거진 개설 

2018년 6월 ~ 10월 - 커뮤니티 매니저 릴레이 인터뷰 진행 

2018년 10월 - 인터뷰 결과 공유회 개최 

2018년 11월 - 소책자 발행 

2018년 12월 -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 브런치 매거진 연재 

 

프로젝트를 기획하자마자 서울연구원 '작은 연구 좋은 서울' 지원 사업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그리고 브런치 매거진을 개설하여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커뮤니티 매니저들을 섭외하여 인터뷰를 릴레이로 진행한 이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방법에 매진했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 및 공간 운영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청하여 작은 결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소책자도 발행하여 서울을 비롯해 전국 방방 곡곡-수원, 광주, 익산, 부산, 순천, 창원, 완주-에 계신 분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런치 매거진에도 여러 편에 걸쳐서 연재를 하였지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마무리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인터뷰에 흔쾌히 참여는 물론 솔직한 이야기를 아낌없이 나눠주신 7명의 커뮤니티 매니저들의 힘이 컸지요. 


지난 한 해간 진행된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다시 한번 처음으로 돌아가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도대체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하고 말이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던져 보는 질문 



현장에서 일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들을 만나 인터뷰를 시작했던 초반, 실은 아뿔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첫 인터뷰에서 2명의 매니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의 업무와 고민, 어려움이 참 많이 달랐거든요. 그래서 과연 새로운 직업으로서의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여러 명의 이야기를 하나의 그릇에 담아보려고 했던 계획이 애초에 무리수는 아니었나 싶었죠.  


계속된 인터뷰 과정에서도 의문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참 공감 가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이미 로모의 주요 팀원들이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며 겪은 어려움, 품었던 고민, 그리고 떠올렸던 대안들 등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새로운 내용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고, 녹음 파일을 정리하고, 주요 내용을 편집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이 작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지 여러 번 자문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뷰 원고를 한 번 읽고두 번 읽고세 번 읽고, 그렇게 반복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참 이 프로젝트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흩어진 이야기 조각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갈수록,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이 남겼던 말들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라는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하는 일도 역할도 불분명한 이 일을 한 줄로 뚜렷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커뮤니티 매니저 = OOO이다라고 속 시원하고 깔끔하게 정의해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닫힌 개념보다는 열린 개념으로서 ‘커뮤니티 매니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언어의 장벽에 갇혀 이 새로운 직업이 가진 역동성을 놓쳐버리거나 일부러 축소해버리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갖가지 정의와 비유들로 다채롭게 그 개념을 확장해나가는 게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이후에도 종종 브런치 매거진을 혹은 아래에 첨부한 인터뷰 전문 파일을 들여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나 ‘커뮤니티 매니저’ 혹은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하는 일이 의심이 들 때, 외로울 때, 고민이 들 때, 그럴 때마다 슬쩍슬쩍 비밀 노트를 보듯 자주 꺼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읽을 때마다 한마디 한마디가 다르게 느껴질 테니까요. 그러다 문득문득 드는 여러분만의 생각들이 있다면, 그것 역시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라는 질문에 대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답변이 될 거예요. 

   



소책자 <커뮤니티 매니저가 뭐길래> 웹 배포용 다운로드하기 

7명의 커뮤니티 매니저 인터뷰 주요 내용을 담은 파일을 공유합니다. 

누구나 비영리 목적으로 출처 표시와 함께 복사 및 배포가 가능합니다. 

다만, 저작물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2차 저작물 창작에 이용될 수 없습니다. 


BY 나무  CCO & Co-Founder

다양한 삶의 방식과 공존 사례를 연구하고, 실험합니다. 루시드폴의 노랫말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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