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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터파크 북DB Jul 26. 2017

당신 인생의 ‘플랜 비’는 무엇인가요?

퇴사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단단하고 현실적 조언들




“우린 이제 끝난 걸까?” “바보야,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일본의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 ‘키즈 리턴’은 이런 대사로 끝이 난다. 이렇듯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 그럼에도 경제 불평등은 상위권. 2017 OECD 통계에 드러난 ‘헬조선’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퍽퍽한 현실이다.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든 현실에서 과연 자유와 행복은 요원한 꿈인 걸까? 인생의 위기는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을 예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월급이라는 마약’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 회사와의 아름다운 이별, 인생의 ‘플랜 비’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제법 단단한 안내서들이 여기에 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플랜 비’를 생각하기보다 선행해야 할 것은 지금의 자신을 객관화하는 작업이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것인가? 이 일과 분리한 나는 어떤 사람인가? <퇴사하겠습니다>(엘리/ 2017년)는 이런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 일본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이던 저자 이나가키 에미코는 40세가 되던 해에 퇴사를 결심했고, 그로부터 10년 뒤 퇴사에 성공한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회사, 일,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출세 경쟁과 월급 경쟁에 치여 잊고 있던 인생관을 되찾는다. 막상 회사 밖으로 나오니 타이틀은 ‘무직’에 남편도 의지할 자식도 없었지만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차 있다. 일을 위해 매일을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매일을 위해 일을 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느릿느릿, 하지만 자유롭게. ‘회사=일=나’라는 공식을 깨고 자신만의 템포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책.


“이 회사, 계속 다녀야 하나?”


‘현실’과 ‘이상’은 늘 충돌 한다. ‘현실’만 좇다가는 정작 ‘내’가 사라져 버리기 십상이고, ‘이상’만 좇다가는 귀신보다 무섭다는 생활고에 시달릴 수 있다. ‘계속 회사에 다녀야 하나’라는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면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걱정 없이>(시공사/ 2017년)는 가장 현실적인 시각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입사한 지 5일 만에 퇴사를 결심하고 5년 째 되는 날 마침내 자유를 얻는다. 탈출을 고민하는 동안 36개의 프로젝트를 맡고 12개의 직업을 거친 뒤 얻은 자유였다. 그 결과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 걱정 없이’ 살고 있는 전직 회사원이다. 저자는 세상이 알려준 ‘가야 하는 곳’에 도달하면, 세상은 또 다른 ‘가야 하는 곳’의 지도를 내밀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니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그만두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은 다음에, 회사를 충분히 이용해본 다음에 퇴사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뭐 먹고 살 건데?”


퇴사 후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문제다. “회사 나가면 뭐 먹고 살 건데?”란 질문에 추상적인 답변이 떠오르거나 말문이 막힌다면 아직은 더 단단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1보 후퇴로 숨고르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은 <퇴사준비생의 도쿄>(더퀘스트/ 2017년)다. 이 책은 일본 도쿄에 등장한 새로운 산업을 통해 미래에 우리나라에서 유망할 사업의 통찰을 제공한다. 저자들이 직접 일본을 누비며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남다른 가게 25곳을 발견한 뒤 그들의 차별적인 콘셉트, 틀을 깨는 사업 모델, 번뜩이는 운영방식 등을 분석했다. 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도입한 미래의 쌀 가게 ‘아코메야’, 조깅족들을 위한 레스토랑 ‘카노야 애슬리트 레스토랑’, 손님이 직접 요리하는 튀김 가게 ‘쿠시야 모노가타리’ 등 콘셉트만으로도 매력적인 사업 모델들이 소개된다. 이 책을 읽은 후 직접 도쿄를 방문해 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 경험이 될 것이다.

글 : 주혜진(북D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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