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ynamic K
Jan 10. 2022
가끔 하늘이 미친 듯이 예쁜 그런 날이 있다.
아직 가기 싫은 낮과 이제 때가 되어 다가온 밤이 묘하게 섞여 황홀한 색으로 나타나는 그런 순간. 파란 하늘에 떠 있던 솜털 구름에 빨갛게 지는 해가 물들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색으로 번져가는 '바닐라 스카이'.
복잡하고 어지럽던 마음도, 들뜨고 분주하던 삶들도 어느새 한켠에 내려놓고 마음속 고요히 침잔하여 바라만 보고 있게 되는 그런 달콤한 잠깐.
샌프란에서 살던 1년동안 가장 좋았던 것을 꼽으라는 질문에 항상 내가 답하던 한마디 "거기는 말이야, 하늘이 이뻐. 진짜 이뻐". 금문교에서 만나는 파란 하늘도, 나파에서 만나는 금색 하늘도 참 좋지만 그래도 역시 샌프란 명물은 역시 해질녘 만나는 이 바닐라 스카이.
또 몇년 만에 나 오는지는 어찌 알고 일주일간 내리던 비 잠깐 멈추고 쨍쨍한 하늘 보여주다, 나 가는날 참 반가웠다며 이런 이쁜 하늘 가실길에 아름따다 뿌려준 샌프란 "곧 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