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내가 빌린 차는 분명 쉐보레 스파크인데 직원이 엄청 미안한 표정으로 다가와선 "미안..예약한 차가 없는데 혹시 카마로 컨버터블 신형을 빌려줘도 될까?". 암요 암요! What a wonderful world. 나같은 촌뜨기가 미국 해변 드라이브 하면 딱 떠오르는 그 차를 받으니 너무 기분 좋아 자랑하려고 인스타를 딱 켰는데 "어?? 종화네??". 나는 그의 사진을 너무 좋아해 팔로우하고 그는 내 글을 좋아해 팔로우 하고 서로 맨날 비행때 꼭 한번 만나자며 얘기만 한지 5년이 넘어버린 대한항공 남승무원 내 찐인친.
종화의 엘에이 포스팅을 보자마자 "야, 나 엘에인데 차빌렸어. 언능 나와". 서로 커피를 너무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는걸 알았기에 만나자마자 엘에이 내 최애 커피집인 art district에 있는 verve coffee로 go. 시커먼 남자 둘이 세상 맛있는 라떼를 한잔씩 시키고 본격 수다 레쓰go.
막 그동안의 얘기와 여행 사진 얘기 하다가 "안되겠다, 내 최애 바다로 가자!". 물론 엘에이엔 산타모니카비치도 헌팅턴비치도 말리부도 있지만 그 중의 최고는 역시 라구나비치 일지니. 아메리칸 머슬카답게 막 엔진이 소리지르며 달리는데 쥬크박스는 종화가 운전은 내가 날씨는 해가 바다는 뷰가 다한 그날.
유난히 날씨가 좋은 이날, 얘는 모 폰으로도 사진을 이렇게 잘찍는지 역시는 역시. 종화 스테이가 넘 짧게 남아 긴 여행은 못했지만 담에 날씨 좋은날 사진기들고 꼭 유럽에서 겹치자는 말과 함께 빠이.
이런 우연이 가득찬 여행과 낭만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지는 날들이 참 자주 나타나다보니 "나 이 일 좋아, 겁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