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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ynamic K Jan 11. 2022

종달리

아주 조용한, 많이  평안한

북적거리는 서쪽 번쩍거리는 남쪽과는 달리 제주스런 소박함과 평화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 동쪽, 그리고 그 동쪽에서도 땅 끝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마을 '종달리'.


 걷다보면 만나는 사람은 마을 주민 몇 분 길을 걷는 여행자 몇 분 그리고 그 사람들을 기분 좋게 구경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 몇명 딱 그렇게 밖에 없는 참 차분하고 기분좋은 이 동네.

우도로 가는 배가 뜨문뜨문하게 있는 작은 항구 모서리에 바다를 향해 마주보고 있는 작고 이쁜 카페 '조옹달리'.

따뜻한 라떼한잔 들고 이층 옥상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눈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쫙 펼쳐진 수평선과 한눈에 들어오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아침엔 성산일출봉 넘어 해가 떠오르니 그 경치 말해 모하며 저녁엔 넘어가는 노을이 걸려 참 사람 미치게 하는 낭만이 서리는 이곳 종달항.

아침에 여행에세이 한권 들고가 시간을 잊은 채 커피 몇잔 빵 몇조각에 한페이지씩 넘기며 푹 빠져들었다가 한번씩 고개들어 바다를 바라보며 숨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어느새 책 한권 다읽고 기분좋게 탁 덮었더니 분홍빛 노을이 바다에 물들어 사진기 들고 밖으로 나가는, 딱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은 그런 카페.


서쪽 남쪽 만큼 재밋는 곳이 많진 않지만 그래도 참 제주스러운 여행을 하고 싶은 분들은 하루 이틀 쯤은 종달리에서 묵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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