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en Mar 18. 2024

[Design]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운영전략의 결정

앞서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Design과 관련하여 교육목표기술, 콘텐츠의 선정, 교수기법의 결정 등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원래 같으면 이때쯤 "평가전략"을 다루어야 할 타이밍인데요 잠시 고민한 끝에 "평가전략"은 나중에 다루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Evaluation"은 ADDIE 모델의 마지막 단계에 있지만 사실은 Design 단계에서부터 작업이 시작됩니다. 교육목표를 수립하는 것 자체가 교육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고 하는 선언이나 다름없거든요. 그런데 "Evaluation"과 관련된 업무들을 ADDIE 모델의 각 단계에서 찔끔찔끔 다루게 되면 교육과정 개발을 글로 배우시는 분들은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평가와 관련된 내용은 마지막 "Evaluation" 단계에서 몰아서 다룰 계획이니 참고해 주세요.


1. 운영전략 : 효과와 효율을 모두 잡는 것


이제 "운영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교육과정을 Design 하다 보면 팀활동이 필요하겠다, 팀원은 몇 명으로 구성해야 하겠다, 휴식시간은 15분 줘야겠다, 준비물로 노트북을 가지고 오도록 해야겠다, 사전에 과제를 하도록 해야겠다... 와 같은 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이 필요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운영전략입니다.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효과가 좋더라도 운영할 때 너무 로드가 걸리는 운영전략은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운영전략을 결정할 때에는 효과와 함께 효율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운영전략이 제일 좋겠지요. 결론적으로 운영전략은 교육의 효과와 동시에 운영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최근 교육과정 개발 사례


때마침 최근 교육과정을 개발한 사례가 있어서 그 사례 중심으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구구절절 개념적인 설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해요. 6시간 분량의 교육과정을 한 달에 걸쳐서 개발한 것인데요, 과정을 Design 하는 동안 운영전략이 여러 번 바뀌었어요. 그 변경 과정, 즉 Design이 변경되면서 운영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HRD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평가" 관련 교육과정이고요, 수강생들의 특성상 단순 지식을 얻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업무에 활용가능한 기술의 체득을 교육목표로 잡고 교육과정을 Design했습니다.


※ 이전 운영전략에서 삭제되거나 추가되는 것은 삭제줄 표시 혹은  빨간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운영전략 Version 1(1월 28일) : 초기 아이디어 단계


저는 개인별로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개인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의 교육과정 설계를 좋아해요. 그런데 과정개발을 의뢰한 기관 쪽 교육담당자분이 수강생의 노트북 지참에 대해서 약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시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개인과제수행 방식이 아니라 팀활동을 통해 실습을 하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교육과정 자체가 교육평가를 다루는 교육이었기 때문에 실제 교육평가의 다양한 도구를 교육 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 보고 싶었습니다.


최적 인원 : 12~16명, 3~4명 X 4개 팀 편성

교육장 환경 : 분임토의 형태

준비물 : 팀별 차트용지, 차트거치대, 보드마카

기타 : (Level 2 평가 체험 차원에서) 교육 시작 시, 종료 시 역량보유 정도 조사 설문 실시 → 역량보유 정도 조사 설문지 필요


운영전략 Version 2(2월 20일) : 설계, 특히 실습 진행 방식 구체화


머리를 쥐어짜면서 혼자 과정개발을 하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수강신청이 시작되어 어느 정도 신청자가 접수되었을 때 사전 니즈조사 서베이를 구글폼으로 만들어서 배포했어요. 이때 교육 시작과 종료시점에 실시하려고 했던 역량 보유정도 조사 설문을 니즈조사 서베이에 포함시켰습니다. 그게 더 효율적이니까요.


그리고 실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다 보니 팀별로 실습의 소재가 되는 "교육과정"이 하나 필요해졌습니다. 이런 경우 개발자가 허구로 사례를 개발해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강생들이 실제 담당하는 교육과정을 활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팀별로 실습에 활용할 하나의 교육과정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고민이었는데요 아래와 같이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최적 인원 : 12~16명, 3~4명 X 4개 팀 편성

교육장 환경 : 분임토의 형태

준비물 : 팀별 차트용지, 차트거치대, 보드마카

사전과제 : 자기소개, 담당하고 있는 교육과정 중 대표과정에 대한 과정 개요서 제출(양식 제공)

사용플랫폼 : Padlet(교육 시작 전 자기소개 올리기, 담당과정 개요서 제출하기)

기타

- 교육 시작 시, 종료 시 역량보유 정도 조사 설문 실시(역량보유 정도 조사 설문지 필요) → 교육 니즈조사 서베이(구글폼)를 실시하고 그 안에 포함시킴

교육 전 개인별 담담 과정 중 하나를 선정하여 과정 개요서를 제출하도록 함 → 교육 시작 후 팀별로 상의하여 실습을 위한 대표과정 1개를 선정하도록 하고 해당 교육과정을 활용하여 실습 및 팀활동 진행


운영전략 Version 3(3월 10일) : 갑자기 신청인원이 증가해서 설계를 큰 폭으로 변경


과정개발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 지나면서 교육과정의 실행 일자가 가까워졌습니다. 사전 니즈조사 서베이 결과를 보니 수강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더군요.(만족도 이상의 교육평가 방법에 대한 궁금증 폭발) 니즈조사 결과를 토대로 강사용 슬라이드, 수강생용 교재와 같은 교보재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변수가 하나 생겼어요.


수강신청 인원이 무려 20명이라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Design 특성상(팀활동 중심) 인원이 많아지면 진행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니 몹시 당황스러웠지요. 앞서 다른 글에서 잠깐 설명드렸다시피 강의식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인원이 적든 많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팀활동 중심의 실습이 포함된 교육은 인원이 너무 적으면 다이내믹에 문제가 생기고 인원이 많아지면 시간관리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어떻게든 교육효과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과정 설계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우선 과감한 결단을 했어요. "팀활동"을 통한 실습방식을 내던져 버리고 원래 선호했던 "개인과제수행"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뭐가 필요해질까요? 맞습니다. "개인 노트북"이 필요해집니다. 교육담당자분께 말씀드렸지요. 인원이 많아지면 팀활동은 못할 상황이니 개인 노트북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요. 기대했던 것보다 신청인원이 많아서 기분이 좋으셨는지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하시더군요. ^^


실습을 개인과제수행으로 변경하고 나니 실습의 소재로 활용될 교육과정의 선정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과제수행을 위한 실습과제는 여전히 필요했지만요.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원래대로 담당과정을 사전과제로 제출하도록 해서 그 과정으로 실습하도록 할까? 아니면 개발자가 허구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좋을까? 후자로 결정했습니다. 개인별로 본인 과정을 가지고 올 경우 교육과정의 성격과 맥락에 편차가 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실습의 질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Risk를 방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적 인원 : 12~16명, 3~4명 X 4개 팀 편성  → 20명 내외(개인과제수행 방식으로 바꾸면서 실상 인원제한은 없어짐. 20명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

교육장 환경 : 분임토의 형태 → School 식 책상배치, 수강생 노트북 전원(멀티탭) 필요

준비물 :  팀별 차트용지, 차트거치대, 보드마카 → 수강생 노트북 준비 안내

             실습용 자료(00과정개발 니즈조사 결과, 실습용 양식 등)

사전과제 자기소개, 담당과정 개요서 제출 

사용플랫폼 : Padlet(교육 시작 전 자기소개 올리기, 담당과정 개요서 제출하기)

기타

- 교육니즈조사 서베이 실시(구글폼) 

- 실습용 교육과정에 대한 자료를 개발자가 제작하여 제공



헉헉헉헉.... 적어놓고 보니 뭔가 복잡해 보이네요. 이해를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해 실제 사례 중심으로 써 내려갔는데 오히려 이해를 방해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Design 단계에서의 운영전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위 교육과정은 지난 금요일에 첫 차수가 진행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성공적으로 잘 끝났답니다. 짝짝짝짝!


매거진의 이전글 [Design] 어떻게 학습시킬 것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