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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섭 Sep 25. 2015

이왕 이곳에 온 거

지구를 여행한다는 건, 어디에 똥을 누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분으로 똥을 누느냐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세상에 온 지 한 달 된 강아지, 

걸음도 겨우겨우 걷는 녀석이 

“끄응” 소리를 내며 있는 힘껏 똥을 때린다. 

     

아, 이곳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더냐. 

이왕 이곳에 온 거, 

이곳을 열렬히, 

이 삶을 있는 힘껏 사랑하다 가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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