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연 Jul 27. 2023

도서관

시는 문제의식에  뿌리를 둔다. 적어도 내가  공간 안에 멋대로 펼쳐 놓은 녀석들은 그렇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공간에서 자유롭게 놀고 있는 녀석들이 우리 문제의식을 살짝 건드리기라도 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나는 도서관을  좋아하지 않는다. 학생 신분으로 살아가는 내내 그랬다. 책장 넘기는 소리 말고는 다른  어떤 소리도 용납되지 않는 고요하고 갑갑한 공간.  공간 안의 무겁고 어색한 공기가 나에게 무언가를 말없이 강요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곳은 분명 나로 하여금 무언가 할 수밖에 없도록 무겁고 날카롭게 강요했다. 숨막히게시리.


숨막히게시리…

 

그곳이 강요하는 무엇은 내가 원하는 무언가는 분명 아니었다. 그곳은 내 의견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계속 강요했다. 마치 그것이 정답인 양, 그것이 절대 진리인 양.

 

계속 강요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