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완벽할 수 없어!
짧지만 그동안 맡아온 나름 굵직한 프로젝트들의 히스토리를 축구로 비유해보자면, 1부 리그 승급을 간절히 원하는 만년 강등권 팀의 소방수 역할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 부족한 예산, 열악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최대한 잘 다듬어 빠르게 1부 리그로 승격시켜 인정을 받는다. 1부에 승격해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중위권도 아닌 곧바로 최상위권 안착을 요구받는다. 2부에서 1부 올라오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미션임에도 예산, 인프라, 환경은 여전히 그대로 거나 도리어 줄어든다. 나름 발버둥 치지만 결국 나의 부족함과 맞물려 상위권 진입에 실패하고 스스로 한계에 부딪혀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된다.
본의 아니게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한계와 경험 탓인지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완벽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한탄스러웠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그 동안의 노력과 결과를 곱씹어보니 자책을 그만해도 되겠다 싶었다. (나름 잘했거든) 타고난 재능과 노력은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고 부족함을 채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더라. 오히려 잘하는 부분과 단계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나의 이런 부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많고 운이 좋다면 경험으로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 믿는다. (아직 젊잖아!)
모든 것을 잘하지 못한다고, 완벽하지 못하다고 자책하지 말자. 소방수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