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범한 개발자 Oct 17. 2017

대기업 개발자의 스타트업 생존기(8)

08. Epilogue I : 생존 신고합니다!

 안녕하세요! :) 구독자 여러분!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__)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거창하게 시작했던 생존기가 다시 돌이켜보니 재미없고 추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요약해보니 힘듭니다. 힘들어요. 힘들다. 정도) 내용이 더 디테일하지 못해 큰 도움이 못되어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2016년 4월을 시작으로 저는 지금 개발자로서 생존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였다고 생각되어(건방지게도)대기업 개발자의 스타트업 생존기의 연재를 마지막 에필로그 2편으로 종료하려 합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자면, 

 창업 시작 전 1,000만 원의 자본금과 1,000만 원의 생활비를 준비하였고, 

 그 외 건강한 신체와 맥북 프로 레티나 1대를 갖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체의 대출, 정부지원, 외부 투자 없이 1년 반 동안 이루어낸 성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출액 : 4.4억 ('17년)

 2. 사무실 : 판교 테크노밸리 30평 입주 (+ 8인석, 회의실, 휴게실, 탕비실)

 3. 머릿수 : 5명

 4. 몸무게 : + 10kg 이상

 5. 건강    : 급격한 노화.

 6. 연애    : 시작하는 법을 잊음.


 성장률로만 놓고 보면 급성장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다 같이 부단히 노력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또 돌이켜보면 지금까지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운도 항상 어디서든 열심히 노력해야만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기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업을 시작하고 정말 쉴 틈 없이 S/W 개발을 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2년 치는 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중요 해지는 건 Teamwork와 Management가 되더군요. 개발도 중요하지만 결국 저는 Management에 더 포커싱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또 다른 주제넘은 도전이겠네요.


 그리고 사람 수도 늘어가고, 좋은 사무실도 생기고 하니 회사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고, 이제 혼자 마음대로는 멈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돌이켜 보면 많은 것을 잃고 얻었지만 저에게 눈에 보이게 남은 것은 지금의 회사뿐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분들께 항상 감사하며, 이제는 사업가로서 또다시 새롭게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로 인하여 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평범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누구도 대학 입시, 졸업, 취업 그 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는 못 들어가서 안달인 회사, 그렇게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 굶어 죽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멀쩡히 살아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가 지금은 아이맥이 되었고요. 가끔 사무실에 들어와 불 꺼진 사무실의 불을 킬 때면 조금은 믿기지가 않습니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서...?


 다른 모든 걸 떠나 저의 하루가 온전히 저 자신의 것이 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반면 리스크와 감당해야 할 무게는 더 커졌기에 강제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만..


내 인생이(미래가)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직장을 다니며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왜 아닌 것 같은지 원인을 찾지 않고 진실을 회피하신다면 나중에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도 망각하게 됩니다. 근데 그것도 나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찾았다고 해도 그 결정에 대한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현실적으로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혹시 오늘도 동기들과 또는 친구들과 회사 욕을 신나게 하고 계신 건 아닌지.. 아무리 그러셔도 회사도 본인도 바뀌지 않습니다. 차라리 욕하는 대상을 나의 고객이라고 바꾸어 생각하시면 장차 미래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는 죽는다.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더 결정이 수월해졌습니다. 그렇게 제 길을 바꾸었고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많은 의문들이 해소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을 때는 몰랐지만 사업을 시작해보니 알게 되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결정을 만족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시작 전 저와 비슷한 환경에 있었던 그 누구보다도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저희 팀원 들도요.


 아. 같은 말을 더 멋있게 표현한 유명 인사가 한분 계시네요. 지금은 여기저기서 많이 인용되어 식상하게 느껴지지만요. 다시금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옳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인생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도그마에 얽매이지 말고 타인의 생각이 여러분 안의 진정한 목소리를 가리지 못하게 하십시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그리고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려 합니다.
진실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마지막 Epilogue 2편에는 저희 회사 그리고 저희 회사가 찾는 새로운 멤버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마치려 합니다. 여태까지 긴 글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대기업 개발자의 스타트업 생존기(7)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