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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수 Apr 02. 2024

심각할 거 없어

음악 일기

2023년 6월


요즘 좀 힘든 일이 있었어요. 자포자기 심정으로 멍하니 길을 걷다가 문득, 별 일 아니다- 너무 심각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굉장히 깊은 땅굴 속으로 들어갈 뻔했는데 금방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이런 노래들이 듣고 싶더라고요. 한없이 심각하고 우울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적당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그런 일이 있었네~‘ 하는 노래들.


근데 이 플리의 썸네일이 왜 새끼고양이냐면요,

이런 생각들을 하던 와중에 하루는 요가를 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새끼 고양이가 도로에 뛰어드는 거예요. 너무 걱정돼서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누군가 몸을 날려 냥이를 잡았는데, 그분은 갈길을 가시고, 같이 있던 13살 친구와 제가 냥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얼떨결에 냥이 보호자가 되어버렸어요.

이틀 안으로 냥이를 데려갈 사람을 찾아야 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스트레스받는 거예요..

그냥 지나칠걸 왜 그랬을까..

이 작은 생명체의 목숨이 나에게 달린 기분.


그때 또 마침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 말에 맘을 좀 편히 먹었고, 다행히 곧 너무 좋으신 분을 만나 냥이를 보냈어요. 임시보호라 입양 가족은 또 찾아야 하지만 냥이가 어쨌든 앞으로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희망회로 돌리기)


그래서 이 플리의 썸네일은 냥이 사진임!


https://youtu.be/2nLky1ua7D4?si=kdDuOVwmnNev9nsa



+한 달 뒤, 너무 좋은 분에게 입양 보냄.


잘살고 있지?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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