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쑥뽕삼 Oct 12. 2015

소규모 에세이 ; 나를 울린 영화    by 삼

3인 3색, 같은 소재 달리 보기



열한 번째 소재


나를 울린 영화


글, 그림 / 삼





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영화를 보게 되어도,

TV에서 해주는 명절 특선영화로 보게 되고

뒷북 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아주 안 가는 것은 아니고,

영화관에 갈 때도 있다.


내가 영화관에 갈 때는





관심 있는 감독

관심 있는 배우

관심 있는 스토리





이 세 박자가 


짝, 짝, 짝,

맞아야지 영화관에 간다.


영화관에 간 횟수가 손에 꼽히고,

그중 나를 울린 영화도 손에 꼽히는데,


더 손을 꼽아서


나를 울렸던 영화 세 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레옹 (Leon, 1994)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지금은 없어진,

주말마다 해주던 공중파의 '명화극장'으로 보았었다.


나탈리 포트만을 알게 해 준 영화이자

마지막에 흐르는


♬. Shape of my heart.


영화의 여운과 함께 내 마음에 남게 되었다.

특히나 울먹이면서 보았던 마지막 장면.

화분의 화초를 땅에 심던 마틸다의 모습.

그 장면을 보고 울었더랬다.

화분이 레옹과 마틸다를 이어주던 거였으니까.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도 좋았지만,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너무 인상 깊었지.


크.


덕분에 게리 올드만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보기 시작했고.


작년인가 재작년 즈음에, 

레옹에 관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레옹  '무삭제판' 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란 말이었던가!


무엇을 삭제했는가 찾아보니,


과연.


한국의 문화적 정서(?)를 보건대, 자를  수밖에 없었겠지 싶더라.


최근에 '레옹'을 소재로 한 노래가 인기이다 보니

'레옹'에 대해 관심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한데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꼭!


봤으면 좋겠다.








■ 토르: 다크 월드 (Thor, 2013)


"토르"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어벤저스"의 영향이 컸다.

"어벤저스"를 너무 재밌게 봐서,

거기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토르"도 보게 되었다.


"토르"를 보면서 

"어벤저스"에서 마냥 악당처럼 나왔던 로키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형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로키를 보면서

형제가 있는 나로서는 정말 공감 가고, 또 공감 갔다.



아빠 엄마는 항상 동생만 예뻐해!



아마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이라도 저런 말을 했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었고.


그래서였을까.


특히나 "토르" 2편인 <다크 월드>를 보면서 마음이 정말 아렸던 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로키가 

자신이 만들어낸 환영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었던 장면이었다.

 

자신이 늘 열등의식에 사로잡혀있던 형을 미워하고,

그런 형만을 인정한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어머니만큼은 정말 사랑했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었다.


그렇게 냉담하고 삐뚤어지기만 했던 로키도 결국은,

마음이 여리구나,

싶었던.


토르로키


이 형제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알아서,

언젠가 개봉할 3편은 정말 눈물 콧물 쏟으며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 암살 (2015)


가장 최근에 본,

눈물이 계속 났던 영화 "암살".


 그리고


도대체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감이 안 와서

가장 인상 깊고, 또 마음에 들었던 '미라보' 장면으로 그려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많이 났었고,

울기도 정말 울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어디에서 울었냐면-

독립운동가 두 명이 죽었을 때,

안옥윤이 언니의 방에서 울었을 때,

하와이피스톨이 안옥윤을 내보내면서




내가 남편이고, 당신이 아내였잖아.




라고 말했을 때.


그리고 하와이피스톨과 같이 다니는 영감이


잊지 말라고 했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도 눈물이 나더라.


모두가 한때 즐거웠던  그때.


그저 회상 장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안옥윤의 표정이 즐거운 표정에서 점점 쓸쓸한 표정이 되어가는

감정 묘사가 정말...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올해 본 영화가 "암살"까지 세 편이었지만!




이 영화들 외에도 

나를 울린 영화는 더 있지만,

저 세개만 소개해보기로 했다.

곰을 그리기에 한계가 있어서


 

비록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울음'의 포인트가 다른 것 같지만. 




적어도

웃으면서 봤던 영화보다,

울면서 봤던 영화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공감을 많이 했다는 뜻이지 않을까.





쑥뽕삼의 <같은 시선, 다른 생각>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 모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규모 에세이 ; 배우고 싶은 것By 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