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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Dec 31. 2020

내게 매운맛 2021년은 슬의생으로

2020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내게 강렬한 매운맛이었던 2020년. (2020년에게) '한 해 동안 고생많았고 다시는 보지말자'를 외치고 싶지만, 그냥 보내기에는 아쉬워서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나름의 시상식'을 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들을 가지고 어워드를 정해보는데,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스토브리그>가 투탑. 


이 두 드라마는 스토리를 다 알고봐도 여전히 좋아서 요즘 나의 자동 재생목록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특히 더 마음이 가서 더 열심히 보고 있다. 배경이 요즘과 같은 겨울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10화, 12화를 반복해서 보고 있는데 유독 '일하는 자아'가 중요한 나를 대입하며 봤던 건 12화.



도재학 선생은 대학 4수, 사시 6년, 합이 10수라 공부에는 누구보다도 자신있어하는 캐릭터. 그런 그가 자신의 지도교수인 김준완 교수에게 말한다.



"시험, 실전, 이런 건 새가슴이라 영 소질이 없는데,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고 외우고 이런건 잘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 의사를 하면 성공하겠다, 어, 의사를 하면 나도 남들한테 뒤처지진 않겠다 싶어서 또 죽어라 공부해서 의사가 됐단 말이에요. 근데 세상에나 이 직업은 공부도 공부지만 판단을 잘해야하네?  하루하루가 순간 순간이 선택이야. 수술도 다 판단이고 선택이야. 환자가 안 좋을 때, 에크모를 먼저 넣어야 하는지 수술방에 빨리 데려가야 하는지, 매 순간순간 디시전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교수님 근데 저는 제일 부족한 게 판단력이에요. 머릿속에 든건 많은데, 이걸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요 교수님, 제 선택에 환자 목숨이 달렸는데 잘못 판단하면 어떡해요? 

앞으로 저한테 수십 개, 수백 개의 판단의 순간들이 올 텐데 아, 전 자신없는데 저 그 때마다 어떡해요?"


"물어봐"


한 살 한 살 야금야금 먹어가며 직접 물어봐야 할 걸,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 짐작하는 일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나이를 먹었으니 질문 횟수를 줄여야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모르는게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질문이 필요할 땐 물어봐야 하는데, 요새는 '물어보면 될 것을'


물어보는 용기를 좀 더 키우는 내년이 되길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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